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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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수령은 힘들고요. 먼저 결제해 주시면 입고되는 대로 받으실 수 있습니다."

29일 오후 삼성스토어 더현대 서울점 직원은 "갤럭시S24 울트라 모델이 가장 인기 있다. 옐로우 색상은 즉시 수령할 수 있지만 블랙과 그레이 색상은 현재 품절 상태"라며 이 같이 말했다.

"최장 한달 기다려야"…삼성 첫 'AI폰' 곳곳서 품귀

사진=삼성닷컴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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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최근 공개한 '갤럭시S24' 시리즈 일부 모델이 곳곳에서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가장 고사양·고가인 울트라 모델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

이날 오후 5시께 공식 홈페이지인 삼성닷컴 기준으로 갤럭시S24 울트라 자급제 모델을 구매하려면 다음달 말까지 최장 한 달은 기다려야 한다. 삼성닷컴에서 갤럭시S24 울트라 512기가바이트(GB) 블랙과 그레이 색상을 선택하면 거의 대부분 매장에서 픽업 가능한 날짜는 다음달 28일 이후로 나온다.

삼성닷컴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1테라바이트(TB) 모델 역시 상황은 비슷한다. 인기 색상인 블랙과 그레이 갤럭시S24 울트라 1TB도 같은 조건으로 검색하면 최소 한 달은 기다려야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 옐로우와 바이올렛 등 블랙과 그레이보다 선호도가 떨어지는 색상의 경우에도 빨라야 다음달 5일 수령할 수 있다. 온라인에서 주문하더라도 최소 1주일은 기다려야 새 기기를 만져볼 수 있는 상황이다.
21일 서울 서초구 센트럴시티에 위치한 ‘갤럭시 스튜디오’를 찾은 시민들이 갤럭시 S24 시리즈를 체험해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서초구 센트럴시티, 삼성 강남, 마포구 삼성스토어 홍대 등 4곳에서 갤럭시S24 시리즈의 핵심인 인공지능(AI) 기능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공간 '갤럭시 스튜디오'를 지난 18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사진=이솔 기자
21일 서울 서초구 센트럴시티에 위치한 ‘갤럭시 스튜디오’를 찾은 시민들이 갤럭시 S24 시리즈를 체험해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서초구 센트럴시티, 삼성 강남, 마포구 삼성스토어 홍대 등 4곳에서 갤럭시S24 시리즈의 핵심인 인공지능(AI) 기능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공간 '갤럭시 스튜디오'를 지난 18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사진=이솔 기자
한 30대 구매자는 "미리 주문할걸 그랬다. 지난주 오픈마켓에서 주문한 지인들은 거의 다 받아봤는데 오늘 주문하니 배송일이 다음 달로 밀렸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일부 매장에서도 품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한 삼성스토어 매장 직원은 "갤럭시S24 울트라 모델은 품절 상태"라면서 "최소한 다음 달 세 번째 주 정도는 돼야 해당 단말기를 받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안내했다.

갤S24 판매호조…5년 만에 '3000만대' 벽 넘을까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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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곳곳에서 갤럭시S24 시리즈 품귀 현상을 빚는 것은 초반 판매가 기대 이상으로 흥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19~25일 국내 사전예약에서 갤럭시S24 시리즈 판매량은 121만대를 넘어섰다. 삼성전자가 2010년 갤럭시S 시리즈를 선보인 이후 가장 많은 사전예약 판매량이다.

갤럭시S24 시리즈가 갤럭시 사상 처음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이 탑재돼 사진, 영상, 검색 등 주요 사용 기능에서 성능이 대폭 향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예약판매 첫날 삼성닷컴 라이브 판매에서는 1시간30분 만에 준비 물량이 완판됐다.

일부 판매 채널에서의 품귀 현상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24 시리즈 사전예약 판매가 기대 이상이라 인기 모델의 경우 준비 물량이 거의 소진됐다. 다만 일부 삼성스토어와 이동통신사 매장 등의 경우 재고가 있어 구매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달 중순부터는 물량 부족 현상이 거의 해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상 예약구매 실적은 해당 제품 흥행을 좌우하는 척도가 된다. 국내뿐 아니라 인도 등 해외 시장에서도 판매 호조로 올해 갤럭시S24 글로벌 전체 판매량이 3000만대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3000만대 이상 판매량을 기록한다면 2019년 갤럭시S10 시리즈 이후 5년 만에 3000만대 벽을 넘어서는 것으로, 삼성전자가 지난해 애플에 내준 '휴대폰 출하량 1위' 탈환 기대감이 모아진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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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