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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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자동차에서 또 다시 그룹사 제작 부품의 품질인증 부정 문제가 발생해 10개 차종 출하를 중단하기로 했다.

NHK와 교도통신은 도요타가 그룹사인 도요타자동직기에서 생산된 디젤 엔진 3종을 탑재한 랜드크루저 프라도, 랜드크루저 300, 렉서스 LX500 등 10개 차종의 출하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29일 보도했다. 도요타는 해당 엔진의 인증 절차에 필요한 출력시험을 둘러싼 부정행위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도요타자동직기는 지게차 등으로 유명한 도요타의 그룹 회사 중 하나다. 작년에도 지게차용 엔진의 배출가스 시험 등에서 부정이 발각된 바 있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이번 디젤 엔진의 품질 인증 부정 문제와 관련해 생산 공장에 대한 입회 검사를 벌여 대량 생산에 필요한 ‘형식 지정’의 취소 여부 등을 판단하기로 했다.

최근 도요타는 제품 신뢰도를 흔드는 대형 사고가 잇따라 터지면서 ‘품질 경영’의 전통이 흔들리고 있다.

앞서 도요타 자회사인 다이하츠는 지난달 20일 안전테스트 부정 문제를 조사한 결과 64개 전 모델에서 안전 문제가 발견돼 모든 차량의 출하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작년 4월 품질인증 부정 문제가 불거진 뒤 추가 조사를 벌여 1989년부터 충돌·배기가스·연비 시험 등 과정에서 174건의 부정이 이뤄진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국토교통성은 해당 문제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 도요타는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캄보디아에서 다이하쓰가 개발에 관여한 소형차 6종의 출하를 중지하고, 각국 당국에 부정행위 내용을 보고했다. 작년 12월부터 다이하쓰의 일본 내 4개 공장은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도요타자동차는 “다이하쓰에 이어 도요타자동직기에서도 부정행위가 거듭돼온 것은 제조회사로서 근본을 뒤흔드는 사태”라며 “매우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