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이 직장 생활에 불만을 품은 직원들로 인해 연간 약 1조9000억달러의 생산성 손실을 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갤럽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여파로 미국 직장인들 사이에 ‘조용한 퇴사’로 불리는 능동적인 업무 이탈 비율이 지난해 50%까지 높아졌다. 팬데믹 기간 잦은 퇴사와 이직으로 업무에 대한 동기부여 기회가 적어진 영향이다. 또 원격근무에서 대면 근무로 전환하면서 생긴 근무환경 변화도 직원들의 의욕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갤럽은 이 같은 ‘조용한 퇴사’ 상태에 있는 직장인들로 인해 미국 기업들이 지난해 약 1조9000억원의 생산성 손실을 봤다고 분석했다. 세계 경제에 미치는 총피해액은 약 8조8000억달러로 추산됐다.

업무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직원의 비율은 지난해 33%에 불과했다. 이 수치는 갤럽이 2000년 미국 직장인 참여도를 발표하기 시작한 이후 2020년 6월 말 40%로 연간 최고치를 기록한 뒤 꾸준히 하락해 2022년 32%까지 떨어졌다.

갤럽은 직장인의 업무 참여도가 1%포인트 움직일 때마다 미국 내 약 160만 명의 정규직 또는 파트타임 직원이 영향을 받는 것으로 추정했다. 참여도가 높아지면 직장에 남아 있는 사람이 그만큼 많아지고, 참여도가 낮아지면 해당 인원이 이직 혹은 퇴사를 고려한다는 뜻이다.

관리자들도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관리자의 51%는 팬데믹 이후 팀 구조조정이 가장 큰 고충이라고 답했다. 해고, 예산 삭감, 인력 충원 문제가 이유일 가능성이 높다고 갤럽은 분석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