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30년 만의 세계 산업 전환기…이번 선거 지면 한국 미래에 치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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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경제통이 뛴다
(1) 윤희숙 前 국민의힘 의원
총선 패배로 尹정부 멈춰서면
AI 등 선진국과 격차 더 커질 것
중·성동갑서 임종석과 대결
미래·과거 세력 간의 싸움
지역 간 박탈감 해소 힘쓸 것
(1) 윤희숙 前 국민의힘 의원
총선 패배로 尹정부 멈춰서면
AI 등 선진국과 격차 더 커질 것
중·성동갑서 임종석과 대결
미래·과거 세력 간의 싸움
지역 간 박탈감 해소 힘쓸 것
29일 만난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사진)은 마음이 급해 보였다. 인터뷰를 위해 자리에 앉기 전부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이 가져올 파장과 저출생 대책의 시급성을 걱정했다. “나라의 미래를 고민한다면 편히 잠을 자기 힘든 요즘”이라고도 했다. 그는 4월 총선에서 서울 중·성동갑에 출마하겠다고 지난 28일 선언했다.
윤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여당이 꼭 승리해야 하는 이유로 “30년 만의 세계 산업 전환기”라는 점을 들었다. “한국은 1960년대 공급망 재편기 때 중진국으로, 1990년대 정보기술(IT) 혁명 때 선진국에 안착했다”며 “인구 감소로 생산력이 내리막에 이른 지금, 미국 등 선진국은 인공지능(AI)을 무기로 생산성 향상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총선 패배로 윤석열 정부가 멈춰 서면 AI 혁명으로 도약하는 선진국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져 경제는 물론 사회 전반이 돌이킬 수 없게 될 거라는 우려다.
총선 출마 대상 지역으로 중·성동갑을 정한 것도 이 같은 고민의 연장선에서다. 윤 전 의원은 “강북과 강남, 수도권과 비수도권 등 사는 지역으로 사실상 계층화된 가운데 국민의힘이 ‘부자 정당’으로 비쳐선 어떤 구조개혁도 불가능하다”며 “한강과 중랑천이 만나 강북의 교두보인 중·성동갑을 여당 의원이 발전시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숲과 한강 등 우수한 자연환경을 갖춘 가운데 스타트업과 엔터테인먼트 회사, 노후 주거단지와 공장도 산재해 서울의 어느 지역보다 미래가 기대되는 곳이라는 설명이다.
해당 지역구는 19대 총선 이후 12년간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해 여당 입장에선 험지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출마가 예상되는 곳이기도 하다. 임 전 실장과의 대결에 대해 윤 전 의원은 “경제 전문가와 운동권의 대결이 아니라 미래와 과거의 대결이라고 생각한다”며 “미래에 대한 식견과 능력을 갖추고 있는 정치세력인가, 옛날식 정치공학에 빠져 반시장·반기업에 도덕성도 없는 세력인가의 문제”라고 했다.
그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으로 거시경제 이해와 각종 경제 현안에 대한 식견을 겸비한 경제 전문가로 평가된다. 서울 서초갑에서 승리해 21대 국회에 발을 들였지만 1년 반 만에 자리를 내려놨다. 의원 시절 문재인 정부의 계약갱신청구권 등 임대차 3법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포퓰리즘 파이터’로서 인상을 남겼다.
2년 만에 여당 의원으로 원내 복귀를 노리는 그는 투쟁보다 설득과 소통을 강조했다. 윤 전 의원은 “정치하는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저출생 문제는 과감한 규제 개혁을 통한 생산성 혁신으로 풀어야 한다는 것을 많은 이가 알고 있다. 문제는 규제개혁이 왜 필요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게 왜 중요한지 국민들에게 설득할 정치인이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22대 국회에 진입하면 야당의 반시장 성향에 대한 비판을 넘어 국민을 향해 소통하고 의견 접근을 이뤄가는 정치를 하겠다는 각오다.
정책 현안과 관련해서는 “전반적인 규제 환경을 합리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손봐야 한다”고 밝혔다. 대형마트가 두려워 영업 규제를 도입했지만 10년 만에 온라인 쇼핑몰에 밀려 대형마트와 소상공인이 모두 패자가 된 것이 단적인 예다. 노동 규제에 대해서도 “시대 변화에 맞춰 노사가 자율적으로 취업규칙 등을 유연하게 고칠 수 있도록 정부 규제를 줄이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소신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글=노경목/정소람 사진=강은구 기자 autonomy@hankyung.com
윤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여당이 꼭 승리해야 하는 이유로 “30년 만의 세계 산업 전환기”라는 점을 들었다. “한국은 1960년대 공급망 재편기 때 중진국으로, 1990년대 정보기술(IT) 혁명 때 선진국에 안착했다”며 “인구 감소로 생산력이 내리막에 이른 지금, 미국 등 선진국은 인공지능(AI)을 무기로 생산성 향상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총선 패배로 윤석열 정부가 멈춰 서면 AI 혁명으로 도약하는 선진국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져 경제는 물론 사회 전반이 돌이킬 수 없게 될 거라는 우려다.
총선 출마 대상 지역으로 중·성동갑을 정한 것도 이 같은 고민의 연장선에서다. 윤 전 의원은 “강북과 강남, 수도권과 비수도권 등 사는 지역으로 사실상 계층화된 가운데 국민의힘이 ‘부자 정당’으로 비쳐선 어떤 구조개혁도 불가능하다”며 “한강과 중랑천이 만나 강북의 교두보인 중·성동갑을 여당 의원이 발전시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숲과 한강 등 우수한 자연환경을 갖춘 가운데 스타트업과 엔터테인먼트 회사, 노후 주거단지와 공장도 산재해 서울의 어느 지역보다 미래가 기대되는 곳이라는 설명이다.
해당 지역구는 19대 총선 이후 12년간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해 여당 입장에선 험지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출마가 예상되는 곳이기도 하다. 임 전 실장과의 대결에 대해 윤 전 의원은 “경제 전문가와 운동권의 대결이 아니라 미래와 과거의 대결이라고 생각한다”며 “미래에 대한 식견과 능력을 갖추고 있는 정치세력인가, 옛날식 정치공학에 빠져 반시장·반기업에 도덕성도 없는 세력인가의 문제”라고 했다.
그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으로 거시경제 이해와 각종 경제 현안에 대한 식견을 겸비한 경제 전문가로 평가된다. 서울 서초갑에서 승리해 21대 국회에 발을 들였지만 1년 반 만에 자리를 내려놨다. 의원 시절 문재인 정부의 계약갱신청구권 등 임대차 3법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포퓰리즘 파이터’로서 인상을 남겼다.
2년 만에 여당 의원으로 원내 복귀를 노리는 그는 투쟁보다 설득과 소통을 강조했다. 윤 전 의원은 “정치하는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저출생 문제는 과감한 규제 개혁을 통한 생산성 혁신으로 풀어야 한다는 것을 많은 이가 알고 있다. 문제는 규제개혁이 왜 필요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게 왜 중요한지 국민들에게 설득할 정치인이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22대 국회에 진입하면 야당의 반시장 성향에 대한 비판을 넘어 국민을 향해 소통하고 의견 접근을 이뤄가는 정치를 하겠다는 각오다.
정책 현안과 관련해서는 “전반적인 규제 환경을 합리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손봐야 한다”고 밝혔다. 대형마트가 두려워 영업 규제를 도입했지만 10년 만에 온라인 쇼핑몰에 밀려 대형마트와 소상공인이 모두 패자가 된 것이 단적인 예다. 노동 규제에 대해서도 “시대 변화에 맞춰 노사가 자율적으로 취업규칙 등을 유연하게 고칠 수 있도록 정부 규제를 줄이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소신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글=노경목/정소람 사진=강은구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