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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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일제히 상승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4.02포인트(0.59%) 오른 3만8333.45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6.96포인트(0.76%) 상승한 4927.93으로 거래를 끝냈다. 이날 다우지수와 S&P500는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72.68포인트(1.12%) 뛴 1만5628.044로 거래를 끝냈다. 나스닥지수의 역대 최고치는 2021년 11월30일 기록한 1만6212.23이다. 나스닥은 이날 강세로 기존 최고치까지 약 600포인트(약 3.7%) 정도의 차이만 남겨뒀다.

이날 발표된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발행 계획이 증시 랠리를 촉발했다. 기존 예상보다 국채 물량 부담이 약해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식과 채권이 동시에 오름폭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올 1분기 국채 발행 규모는 760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정례회의 발표 때 예상했던 올 1분기 전망치보다 550억달러 적은 수치다.

재무부는 1분기 순 재정 흐름이 예상보다 높았고 분기 현금 잔고도 더 많았던 것이 주된 이유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올 1분기 말 기준 현금 잔고 추정치는 7500억달러 수준이다.

FOMC 회의 기대감 또한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번 1월 FOMC의 관건은 금리 동결 여부보다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앞으로 금리 인하 시점, 속도와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던지느냐다.

시장에서는 미 중앙은행이 이번 FOMC 성명서에서 금리 인하보다 인상이 필요하다는 기존 문구를 삭제함으로써 상징적인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개인소비지출(PCE) 근원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이 같은 기대감이 커졌다.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도 이번 주에 몰려 있다. 지난해 증시의 급등세를 이끌었던 '매그니피센트 7'(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엔비디아·메타·테슬라) 가운데 5개 종목이 이번 주에 실적을 발표한다. 30일에는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 1일에는 애플과 아마존, 메타의 실적이 발표된다.

이들 기업이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호실적을 발표할 것이란 기대도 증시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 반도체주인 엔비디아가 2.35% 급등,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함에 따라 반도체 모임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1.06% 상승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테슬라가 저가 매수로 4% 이상 급등하고, 루시드도 27% 폭등하는 등 전기차가 일제히 랠리했다. 소파이테크놀로지의 주가도 지난해 4분기 주당순이익이 월가 전망치를 웃돈다는 소식에 20% 이상 급등했다. 반면 애플은 0.36%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미국 중앙은행(Fed)이 오는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47.2%를 기록했다.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52.8%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34포인트(2.56%) 오른 13.60을 기록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재무부가 1분기 자금조달 규모를 지난 10월보다 약 550억달러 줄였다는 소식에 상승폭을 확대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며 "미 국채 수익률 곡선 전반의 하락 압력이 큰 가운데, 수익률에 민감한 러셀 2000 지수가 1.4%나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전날보다 배럴당 1.23달러(1.58%) 하락한 76.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앞선 28일 중동 가자지구를 둘러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한 이후 미군 공습 사망자가 처음으로 나왔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