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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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가 향후 몇 달 내 상당히 냉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활발했던 소비자 지출이 쪼그라들면서다.

29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웰스파고의 스콧 렌 선임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최근 고객에게 보낸 메모에서 "고용시장이 약세로 돌아서고 해고가 증가하면서 소매지출이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일자리가 있고 주머니에 돈이 있는 미국민은 소비를 하겠지만 올해 중반이 지나면서 경기가 둔화하고 노동시장도 약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연말 소비가 소비자들의 마지막 축제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소비자 지출은 지난해 높은 인플레이션과 고금리에도 경제에 동력을 공급하는 역할을 해왔다. 이에 힘입어 미국의 4분기 성장률이 3.3%를 기록했다. 하지만 개인 저축이 지난해 4분기 8189억달러(약 1090조원)로 전 분기의 8512억달러보다 감소하고 가처분소득 대비 개인저축을 의미하는 개인 저축률은 4%로 하락하는 등 가계의 보유현금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미국 가계부채는 17조3000억달러(약 2경 3000조원)로 사상 최고였다. 2003년 이래 최고 수준인 신용카드 부채 1조800억달러(약 1436조 원)가 포함돼 있다.

물가와의 싸움도 지속되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은 2022년 6월 9.1%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에 있지만 여전히 미국 중앙은행(Fed)의 목표치 2%를 크게 웃돌고 있다. 인플레이션 위기가 시작되기 전인 2021년 1월과 비교하면 물가가 무려 17.6%나 상승했다. 식료품 가격은 33.7% 올랐고, 주거비와 에너지 가격도 각각 18.7%와 32.8%나 상승했다.

렌 전략가는 "연말 매출 호조가 소비 강세 흐름이 올해 중반까지 이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경제가 중반으로 갈수록 눈에 띄게 둔화하고 소비재 기업들이 신중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