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도 간다…올해 총선 최대 접전지 된 수원 [접전지풍향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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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은 ‘경기도 정치 1번지’로 불린다. 인구가 125만명으로 경기도에서 가장 많고, 최다 선거구(5개)를 갖고 있다. 화성, 용인, 성남 등 인근 다른 지역에 대한 영향력도 크다. 선거 때마다 수원 지역 민심에 유독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4월 총선을 앞두고 수원을 둘러싼 여야간 힘겨루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20대, 21대 총선은 더불어민주당이 5개 지역에 모두 깃발을 꽂았다. 역사적인 민주당의 텃밭은 아니었음에도 어느새 수원은 ‘보수의 험지’가 됐다.
연달아 고배를 마신 국민의힘도 이번 선거엔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거물급을 잇따라 투입하며 ‘수원 상륙작전’에 나섰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수원에서 두번째 공약을 발표하기로 한 것도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가 크다는 분석이다. 아직까진 민주당 우세가 점쳐지지만, 결과는 예상할 수 없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국민의힘은 최근 김현준 전 국세청장(수원갑), 방문규 산업통상부 장관(수원병),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수원정) 등을 수원에 잇따라 투입했다. 일부 지역은 경선을 거쳐야 하지만, 지난 선거에 비하면 확실히 무게감이 더해졌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민주당에선 수원의 정치 원로 김진표 국회의장이 불출마를 선언해 구심점이 사라진 점도 부담이다. 이때문에 5개 지역을 또다시 석권하는 건 쉽지 않다는 얘기도 나온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건 수원정이다. 광교신도시와 삼성전자 본사가 자리 잡아 ‘수원의 강남’이라고 불리지만, 젊은 인구가 많아 진보 성향이 짙은 편이다. 민주당에선 박광온 의원이 4선 도전을 공식화한 가운데 김준혁 한신대 교수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여당에선 수원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은 이수정 경기대 교수가 대항마로 나왔다. 이 교수는 낙후된 도시 개발, 범죄 치안 문제 해결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울 전망이다. 한 여당 관계자는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긴 하지만 이 교수가 수원에 자리잡은 경기대 출신인데다 지역 인지도가 높아 해볼만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고령층과 지역 토박이 비율이 높은 수원병도 ‘빅매치’가 예상된다. 5개 선거구 중 보수세가 가장 짙은 곳이다.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 부자가 내리 7선을 하기도 했다. 방문규 전 산업부 장관이 이 지역에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친명계’로 꼽히는 김영진 현직 의원이 3선에 도전한다. 최근 국민의힘에서 탈당한 김용남 개혁신당 정책위의장이 뛰어들 가능성도 있다. 다만 김 의장은 수원이 아닌 서울에 출마하는 안도 거론된다.
수원 정세에 밝은 한 민주당 관계자는 “보수세가 짙은 지역에 현 정부 장관 출신이 왔으니 상당한 표심을 얻을 것 같다”면서도 “최근 팔달구 개발로 젊은 인구가 많이 유입됐는데 표심에 어떻게 작용할지 지켜볼만 하다” 말했다.
수원갑에서는 ‘고교 선후배 매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수성고 31회 출신인 현역 김승원 민주당 의원에게 김현준 전 국세청장(수성고 29회)이 도전장을 냈다. 아직까진 현역 우세론이 더 크지만, 김 전 청장은 지역 경제 관련 공약을 대거 내밀며 차별화에 나섰다.
민주당이 비교적 안심하는 지역구도 있다. 수원을은 친명계인 백혜련 민주당 의원의 승산이 높다는 게 지역 정가의 얘기다. 지난 총선에서 신분당선 호매실지구 예타면제를 이끌어내면서 압도적인 표차이로 승리한 바 있어 이번에도 그 효과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여당에서는 한규택 당협위원장 정도가 유일한 경쟁 상대다.
수원무도 아직까지는 염태영 전 수원시장의 큰 적수가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가 많다. 그는 민주당 최초의 3선 시장으로 수원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다. 당초 국민의힘에서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을 영입해 이 지역에 투입하는 안을 논의했으나, 최근 비례대표 출마로 무게가 실리면서 염 전 시장의 대항마가 될 만한 인물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여야 모두 선거 전까지 방심할 수는 없다는 게 공통된 얘기다. 수원 정세에 밝은 한 정치권 관계자는 “수원은 ‘토박이’들이 많아 지역 교류가 활발하고, 일터와 거주지가 각 선거구에 걸쳐 있어 5개 지역구의 표심이 빠르게 통합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표 의장도 “수원은 고구마 줄기처럼 얽혀 있다. 한 선거구의 바람이 옆 선거구로 옮겨 간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수원의 민심이 인근 주변 도시에도 영향을 많이 주기 때문에 이번에는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다”며 “경선 이후 연합 유세에 나서는 등 ‘원팀’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날 김현준, 방문규, 이수정 후보는 수원 지역 교통 인프라와 관련한 3대 공약을 합동으로 발표했다.
수원=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4월 총선을 앞두고 수원을 둘러싼 여야간 힘겨루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20대, 21대 총선은 더불어민주당이 5개 지역에 모두 깃발을 꽂았다. 역사적인 민주당의 텃밭은 아니었음에도 어느새 수원은 ‘보수의 험지’가 됐다.
연달아 고배를 마신 국민의힘도 이번 선거엔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거물급을 잇따라 투입하며 ‘수원 상륙작전’에 나섰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수원에서 두번째 공약을 발표하기로 한 것도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가 크다는 분석이다. 아직까진 민주당 우세가 점쳐지지만, 결과는 예상할 수 없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국민의힘은 최근 김현준 전 국세청장(수원갑), 방문규 산업통상부 장관(수원병),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수원정) 등을 수원에 잇따라 투입했다. 일부 지역은 경선을 거쳐야 하지만, 지난 선거에 비하면 확실히 무게감이 더해졌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민주당에선 수원의 정치 원로 김진표 국회의장이 불출마를 선언해 구심점이 사라진 점도 부담이다. 이때문에 5개 지역을 또다시 석권하는 건 쉽지 않다는 얘기도 나온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건 수원정이다. 광교신도시와 삼성전자 본사가 자리 잡아 ‘수원의 강남’이라고 불리지만, 젊은 인구가 많아 진보 성향이 짙은 편이다. 민주당에선 박광온 의원이 4선 도전을 공식화한 가운데 김준혁 한신대 교수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여당에선 수원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은 이수정 경기대 교수가 대항마로 나왔다. 이 교수는 낙후된 도시 개발, 범죄 치안 문제 해결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울 전망이다. 한 여당 관계자는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긴 하지만 이 교수가 수원에 자리잡은 경기대 출신인데다 지역 인지도가 높아 해볼만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고령층과 지역 토박이 비율이 높은 수원병도 ‘빅매치’가 예상된다. 5개 선거구 중 보수세가 가장 짙은 곳이다.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 부자가 내리 7선을 하기도 했다. 방문규 전 산업부 장관이 이 지역에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친명계’로 꼽히는 김영진 현직 의원이 3선에 도전한다. 최근 국민의힘에서 탈당한 김용남 개혁신당 정책위의장이 뛰어들 가능성도 있다. 다만 김 의장은 수원이 아닌 서울에 출마하는 안도 거론된다.
수원 정세에 밝은 한 민주당 관계자는 “보수세가 짙은 지역에 현 정부 장관 출신이 왔으니 상당한 표심을 얻을 것 같다”면서도 “최근 팔달구 개발로 젊은 인구가 많이 유입됐는데 표심에 어떻게 작용할지 지켜볼만 하다” 말했다.
수원갑에서는 ‘고교 선후배 매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수성고 31회 출신인 현역 김승원 민주당 의원에게 김현준 전 국세청장(수성고 29회)이 도전장을 냈다. 아직까진 현역 우세론이 더 크지만, 김 전 청장은 지역 경제 관련 공약을 대거 내밀며 차별화에 나섰다.
민주당이 비교적 안심하는 지역구도 있다. 수원을은 친명계인 백혜련 민주당 의원의 승산이 높다는 게 지역 정가의 얘기다. 지난 총선에서 신분당선 호매실지구 예타면제를 이끌어내면서 압도적인 표차이로 승리한 바 있어 이번에도 그 효과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여당에서는 한규택 당협위원장 정도가 유일한 경쟁 상대다.
수원무도 아직까지는 염태영 전 수원시장의 큰 적수가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가 많다. 그는 민주당 최초의 3선 시장으로 수원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다. 당초 국민의힘에서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을 영입해 이 지역에 투입하는 안을 논의했으나, 최근 비례대표 출마로 무게가 실리면서 염 전 시장의 대항마가 될 만한 인물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여야 모두 선거 전까지 방심할 수는 없다는 게 공통된 얘기다. 수원 정세에 밝은 한 정치권 관계자는 “수원은 ‘토박이’들이 많아 지역 교류가 활발하고, 일터와 거주지가 각 선거구에 걸쳐 있어 5개 지역구의 표심이 빠르게 통합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표 의장도 “수원은 고구마 줄기처럼 얽혀 있다. 한 선거구의 바람이 옆 선거구로 옮겨 간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수원의 민심이 인근 주변 도시에도 영향을 많이 주기 때문에 이번에는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다”며 “경선 이후 연합 유세에 나서는 등 ‘원팀’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날 김현준, 방문규, 이수정 후보는 수원 지역 교통 인프라와 관련한 3대 공약을 합동으로 발표했다.
수원=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