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명행 감독 "마동석 유머·액션 전 세계에 알리는 게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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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신세계' 등 27년 차 무술감독…'황야'로 연출 데뷔
"후배들이 자랑스러워해 뿌듯…좋은 선례 되겠다" '신세계'부터 '부산행', '아수라' 그리고 '범죄도시'까지.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한국 영화 액션의 중심에는 허명행(45) 무술감독이 있다.
황정민이 엘리베이터에서 "드루와"를 외치며 벌이는 난장판 액션, 마동석이 범죄자에게 '불꽃 따귀'를 날리는 권선징악 액션 등은 모두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황야'에서는 생존을 위해 발버둥 치는 이들의 피비린내 나는 싸움을 보여준다.
이번엔 직접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계 입문 27년 만에 감독으로 데뷔한 그를 30일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났다.
허 감독은 "'황야'는 마동석이라는 배우의 유머 코드와 액션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한 작품"이라면서 "처음 보는 마동석의 청불(청소년관람불가) 액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야'는 폐허가 된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는 사람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영화로, 마동석은 괴력의 사냥꾼 남산 역을 맡았다.
마동석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캐릭터인 '범죄도시' 속 마석도와는 다른 결의 액션을 소화한다.
군용 장검으로 악어를 잡고 장총과 소총, 맨손 등을 동원해 적을 무찌른다.
허 감독은 "마석도는 형사여서 제압에 목적이 있지만, 남산은 상대를 완전히 무기력하게 만든다"면서 "'범죄도시'보다 더 강한 버전의 액션을 보여주려 했다"고 설명했다.
허 감독과 마동석은 '범죄도시' 1∼3편으로 함께 흥행 신화를 쓰면서 끈끈한 사이가 됐다.
마동석은 장난스러우면서도 무자비하게 악당을 혼내주는 마석도 캐릭터를 통해 '한국형 히어로'로 거듭났다.
허 감독은 마동석에 대해 "유연함이 있는 배우"라면서도 "실제로는 온화하고 귀여운 면도 있다"며 웃었다.
그는 올해 상반기 개봉 예정인 '범죄도시 4'에서도 연출을 맡았다.
4편은 '범죄도시' 시리즈로는 처음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받기도 했다.
허 감독은 아직 레드카펫을 밟기 전이라 "실감이 나지 않고 얼떨떨할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범죄도시' 1편 같은 누아르 분위기와 코미디를 조합한 것을 영화제 측이 잘 봐주신 것 같다"며 "액션만큼은 이전 편들보다 더 자신 있다"고 귀띔했다.
평소 영화나 드라마 등 액션 장면을 찾아보며 시퀀스를 구상할 것 같지만, 그는 다른 곳에서 영감을 얻지는 않는다고 했다.
대신 앉거나 누운 채로 끊임없이 상상력을 발휘한다.
후배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조언도 "직접 동작을 해보면서 액션을 짜지 말라"는 것이다.
그렇게 할수록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만 하게 된다는 게 허 감독의 신조다.
허 감독은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정두홍 무술감독이 대표로 있는 서울액션스쿨에 입사했다.
정 감독은 어린 나이에 스턴트맨이 되겠다며 찾아온 허 감독에게 "부모님의 각서를 가져오면 받아주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고 한다.
허 감독은 촬영 중 다치는 것을 감수하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아버지에게서 받아 정 감독에게 건넨 뒤 회사에 들어갔다.
영화 '남자의 향기'(1998)를 통해 무술감독으로 데뷔한 그는 지금까지 120편이 넘는 작품에 참여했다.
그러는 동안 허리, 손, 어깨, 무릎 등에 수술을 받았지만 "모든 스턴트맨과 액션 배우의 숙명이라 이야기하는 것도 쑥스럽다"고 했다.
'황야'로 연출의 포문을 연 그는 세 번째 작품도 계획 중이다.
제작 일에도 관심이 많아 10년가량 관련 준비를 해왔다.
허 감독은 "사명감 때문은 아니지만, 저를 바라보는 (무술계) 후배들이 분명 자랑스러워할 것 같다"며 뿌듯해했다.
"후배들이 무술감독 그 이상을 꿈꾸지 않아 늘 안타까웠다"는 그는 "제가 좋은 선례가 돼 후배들을 영화감독으로 양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후배들이 자랑스러워해 뿌듯…좋은 선례 되겠다" '신세계'부터 '부산행', '아수라' 그리고 '범죄도시'까지.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한국 영화 액션의 중심에는 허명행(45) 무술감독이 있다.
황정민이 엘리베이터에서 "드루와"를 외치며 벌이는 난장판 액션, 마동석이 범죄자에게 '불꽃 따귀'를 날리는 권선징악 액션 등은 모두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황야'에서는 생존을 위해 발버둥 치는 이들의 피비린내 나는 싸움을 보여준다.
이번엔 직접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계 입문 27년 만에 감독으로 데뷔한 그를 30일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났다.
허 감독은 "'황야'는 마동석이라는 배우의 유머 코드와 액션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한 작품"이라면서 "처음 보는 마동석의 청불(청소년관람불가) 액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야'는 폐허가 된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는 사람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영화로, 마동석은 괴력의 사냥꾼 남산 역을 맡았다.
마동석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캐릭터인 '범죄도시' 속 마석도와는 다른 결의 액션을 소화한다.
군용 장검으로 악어를 잡고 장총과 소총, 맨손 등을 동원해 적을 무찌른다.
허 감독은 "마석도는 형사여서 제압에 목적이 있지만, 남산은 상대를 완전히 무기력하게 만든다"면서 "'범죄도시'보다 더 강한 버전의 액션을 보여주려 했다"고 설명했다.
허 감독과 마동석은 '범죄도시' 1∼3편으로 함께 흥행 신화를 쓰면서 끈끈한 사이가 됐다.
마동석은 장난스러우면서도 무자비하게 악당을 혼내주는 마석도 캐릭터를 통해 '한국형 히어로'로 거듭났다.
허 감독은 마동석에 대해 "유연함이 있는 배우"라면서도 "실제로는 온화하고 귀여운 면도 있다"며 웃었다.
그는 올해 상반기 개봉 예정인 '범죄도시 4'에서도 연출을 맡았다.
4편은 '범죄도시' 시리즈로는 처음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받기도 했다.
허 감독은 아직 레드카펫을 밟기 전이라 "실감이 나지 않고 얼떨떨할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범죄도시' 1편 같은 누아르 분위기와 코미디를 조합한 것을 영화제 측이 잘 봐주신 것 같다"며 "액션만큼은 이전 편들보다 더 자신 있다"고 귀띔했다.
평소 영화나 드라마 등 액션 장면을 찾아보며 시퀀스를 구상할 것 같지만, 그는 다른 곳에서 영감을 얻지는 않는다고 했다.
대신 앉거나 누운 채로 끊임없이 상상력을 발휘한다.
후배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조언도 "직접 동작을 해보면서 액션을 짜지 말라"는 것이다.
그렇게 할수록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만 하게 된다는 게 허 감독의 신조다.
허 감독은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정두홍 무술감독이 대표로 있는 서울액션스쿨에 입사했다.
정 감독은 어린 나이에 스턴트맨이 되겠다며 찾아온 허 감독에게 "부모님의 각서를 가져오면 받아주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고 한다.
허 감독은 촬영 중 다치는 것을 감수하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아버지에게서 받아 정 감독에게 건넨 뒤 회사에 들어갔다.
영화 '남자의 향기'(1998)를 통해 무술감독으로 데뷔한 그는 지금까지 120편이 넘는 작품에 참여했다.
그러는 동안 허리, 손, 어깨, 무릎 등에 수술을 받았지만 "모든 스턴트맨과 액션 배우의 숙명이라 이야기하는 것도 쑥스럽다"고 했다.
'황야'로 연출의 포문을 연 그는 세 번째 작품도 계획 중이다.
제작 일에도 관심이 많아 10년가량 관련 준비를 해왔다.
허 감독은 "사명감 때문은 아니지만, 저를 바라보는 (무술계) 후배들이 분명 자랑스러워할 것 같다"며 뿌듯해했다.
"후배들이 무술감독 그 이상을 꿈꾸지 않아 늘 안타까웠다"는 그는 "제가 좋은 선례가 돼 후배들을 영화감독으로 양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