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PBR 부양 기대에…'어닝쇼크'에도 불기둥 세운 금호석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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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R 0.7배지만…순현금 2800억원에 자사주 지분율도 18%
어닝 쇼크 따른 실적 추정치 하향에도 목표주가는 상향돼 작년 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에 크게 못 미친 ‘어닝 쇼크’를 기록한 금호석유가 불기둥을 세웠습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나선 정부 정책에 따라 주주환원 강화가 기대됐기 때문입니다. 화학시황이 최악에서 허우적거리는 와중에 주주환원 강화가 기대된다는 건 탄탄한 재무구조를 유지할 체력이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30일 종가 기준 금호석유의 PBR은 0.71배입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말 예상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한 PBR은 0.6배 수준으로,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기를 제외하면 역사적 저점”이라고 평가합니다.
대부분 종목의 PBR이 1배 미만인 석유화학업종에서 금호석유의 주가 상승이 특히 두드러진 배경은 정부 정책에 부응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금호석유는 부채비율이 작년 9월말 기준 순차입부채가 마이너스(-)입니다. 단기유동성으로 보유한 현금이 총차입부채보다 2864억원 많습니다. 보유 자사주 지분율도 18.39%에 달합니다.
앞서 금호석유는 2021년말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25~35%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설정해 20~25%는 현금배당 재원으로 활용하고, 5~10% 수준의 자사주를 취득·소각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소각했습니다.
정경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부 정책과 맞물려 풍부한 현금성 자산을 비핵심사업에 투자할 리스크가 감소하고, 주주환원 정책 재원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증가할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대규모 어닝쇼크를 기록한 걸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입니다. 어닝쇼크는 향후 이익 전망치 하향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실제 금호석유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668억원)보다 45%가량 적은 367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29일 밝힌 뒤 하루 만에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기존 4311억원에서 3784억원으로 곤두박질쳤습니다. 목표주가를 올린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을 포함해 금호석유에 대한 추정치를 제시하는 증권사들은 목표 밸류에이션을 올려 목표주가를 유지하거나 올렸습니다.
추정치는 깎였지만, 애널리스트들이 내놓은 분석의 뉘앙스는 나쁘지 않습니다. 금호석유의 주력인 합성고무 부문은 미약하나마 회복이 점쳐지기 때문입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합성고무 사업은 (업계의) 증설이 전무하다시피 하고, 부타디엔(BD)과 스티렌모노머(SM)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하향 안정화된 상황”이라며 “금호석유는 합성고무 글로벌 1위 경쟁력을 바탕으로 최악의 시황에서도 일부 수익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
PBR 0.7배지만…순현금 2800억원에 자사주 지분율도 18%
어닝 쇼크 따른 실적 추정치 하향에도 목표주가는 상향돼 작년 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에 크게 못 미친 ‘어닝 쇼크’를 기록한 금호석유가 불기둥을 세웠습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나선 정부 정책에 따라 주주환원 강화가 기대됐기 때문입니다. 화학시황이 최악에서 허우적거리는 와중에 주주환원 강화가 기대된다는 건 탄탄한 재무구조를 유지할 체력이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주주환원 강화 기대감에 6거래일간 19% 올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0일 금호석유는 2.79% 오른 12만89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장중에는 상승폭을 8.85%까지 키우기도 했습니다. 직전 거래일인 29일에도 8.85% 급등했습니다. 저점에서 반등하기 시작한 지난 23일부터 따지면 6거래일동안 19.13%나 올랐습니다. 급등의 배경은 정부의 증시 부양안을 담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입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가진 증권업계와의 간담회에서 “기업의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독려·지원하기 위해 도입·운용하겠다”고 밝힌 정책입니다. 윤석열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는 주가순자산비율(PBR) 부양안이 구체화해가는 겁니다.30일 종가 기준 금호석유의 PBR은 0.71배입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말 예상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한 PBR은 0.6배 수준으로,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기를 제외하면 역사적 저점”이라고 평가합니다.
대부분 종목의 PBR이 1배 미만인 석유화학업종에서 금호석유의 주가 상승이 특히 두드러진 배경은 정부 정책에 부응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금호석유는 부채비율이 작년 9월말 기준 순차입부채가 마이너스(-)입니다. 단기유동성으로 보유한 현금이 총차입부채보다 2864억원 많습니다. 보유 자사주 지분율도 18.39%에 달합니다.
앞서 금호석유는 2021년말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25~35%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설정해 20~25%는 현금배당 재원으로 활용하고, 5~10% 수준의 자사주를 취득·소각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소각했습니다.
정경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부 정책과 맞물려 풍부한 현금성 자산을 비핵심사업에 투자할 리스크가 감소하고, 주주환원 정책 재원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증가할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어닝쇼크’ 따른 추정치 하향에도 목표주가 하향 없어
주주환원이 더 강화될 가능성이 짙어지자 증권가도 환호했습니다. 지난 29일 장 마감에 임박해 발표한 작년 4분기 실적에 대한 분석보고서를 통해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은 목표주가를 상향했습니다. 키움증권은 기존 15만7000원에서 18만8000원으로, 삼성증권은 14만4000원에서 15만4000원으로 올렸습니다. 삼성증권은 기존 중립이던 투자의견도 ‘매수’로 높여 잡았고요. 이에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기존 15만9308원에서 16만4800원으로 상향됐습니다.대규모 어닝쇼크를 기록한 걸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입니다. 어닝쇼크는 향후 이익 전망치 하향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실제 금호석유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668억원)보다 45%가량 적은 367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29일 밝힌 뒤 하루 만에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기존 4311억원에서 3784억원으로 곤두박질쳤습니다. 목표주가를 올린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을 포함해 금호석유에 대한 추정치를 제시하는 증권사들은 목표 밸류에이션을 올려 목표주가를 유지하거나 올렸습니다.
추정치는 깎였지만, 애널리스트들이 내놓은 분석의 뉘앙스는 나쁘지 않습니다. 금호석유의 주력인 합성고무 부문은 미약하나마 회복이 점쳐지기 때문입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합성고무 사업은 (업계의) 증설이 전무하다시피 하고, 부타디엔(BD)과 스티렌모노머(SM)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하향 안정화된 상황”이라며 “금호석유는 합성고무 글로벌 1위 경쟁력을 바탕으로 최악의 시황에서도 일부 수익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