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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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3000억원(스타트업얼라이언스) vs 10조~11조원(중소벤처기업부).

정부와 민간 기관인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각각 집계한 지난해 벤처투자 액수가 달라 업계가 혼란을 겪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최근 지난해 벤처투자 액수를 5조3000억원으로 집계해 전년보다 52% 줄었다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 ‘반 토막’ 난 수치로 업계 전체가 술렁였다.

중기부는 지난 27일 지난해 벤처투자액 감소 폭이 20%에 못 미친다는 내용의 설명자료를 냈다. 중기부 관계자는 “금융위원회 소관 벤처캐피털(VC)의 투자 액수와 합쳐봐야 정확히 알 수 있지만, 지난해 벤처투자 규모는 10조원 내외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정부와 민간 기관 통계가 차이 나는 것은 두 기관의 집계 방식이 달라서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기업의 발표 자료와 언론 보도를 기초로 통계를 냈다. 투자금액이 비공개인 경우 ‘0원’으로 입력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집계한 지난해 전체 투자 1284건 중 투자금이 0원으로 입력된 사례는 735건(57%)이다. 반면 중기부는 VC들을 조사해 벤처투자 시장 규모를 파악했다.

2022년엔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중기부의 통계 차이가 크지 않았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2022년 벤처투자액을 11조1404억원으로 추계했다. 정부가 집계한 12조6105억원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업계에선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투자유치 사실을 알린 기업 자체가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