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기업 밸류업" 외치는 정부 눈치 봐야 할 '주주환원 짠돌이' 종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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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결하겠다고 나서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들이 들썩이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지난 24일 열린 금융위·금융감독원·증권업계 간담회 자리에서 “기업의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독려·지원하기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운영하겠다”고 밝히면서다.
하지만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해소되지 못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도입 예정인 제도로 인해 해소될 수 있다고 기대하는 건 자칫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게 할 수 있다”며 “제도개선이 전부라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PBR이 낮은 종목들 중에서도 선별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우리 정부에 앞서 PBR 부양 정책에 나선 일본 주식시장을 참고할 만하다. 정상휘 흥국증권 연구원은 “작년 3월말 닛케이225지수에 편입된 종목들 중 올해 1월29일까지 누적 주가 상승률 상위권 종목들이 가진 대략적 특징”이라며 △PBR 1배 미만 △시장 전체 수준 대비 낮은 자기자본수익률(ROE) △시장 전체 수준 대비 낮은 배당성향을 꼽았다. 주주환원 강화 여력이 있는 종목들이 8개월여 동안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우선 ‘PBR 1배 미만’이라는 조건은 각국 정부가 표적으로 삼은 저평가 종목의 기준이다.시가총액을 자기자본과 비교한 지표인 PBR이 1배 미만이라는 건, 기업을 장부가치대로 청산해 빚을 모두 갚고 남은 돈보다도 주가가 싸다는 뜻이다.
PBR(시가총액/자기자본)은 ROE(순이익/자기자본)와 주가수익비율(PER·시가총액/순이익)을 곱해 구할 수도 있다. 주가 대비 기업 이익(PER)이 일정하다고 가정하면 ROE가 낮다는 건, 해당 기업이 주주환원에 소홀했다는 뜻이다.
ROE가 낮은 기업이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통해 쌓여 있던 이익잉여금을 주주에게 돌려주면 자기자본이 줄어들어 ROE가 높아진다. 투자 지표가 개선된 데 따른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도 있다.
한경 마켓PRO는 정상휘 연구원의 분석에 따라 △PBR이 0.5배 미만이고 △최근 3년(2020~2022년) 평균 지배주주귀속순이익 기준 ROE가 코스피 합산치(8.05%) 미만이며 △3년 평균 현금배당성향 역시 코스피 합산치(31.73%)에 못 미치는 52개 종목을 추렸다.
추려진 종목 중 ROE가 가장 낮은 종목은 유통업체인 세이브존I&C로, 1.94%에 그쳤다. 재무제표가 나온 최근 3년 동안 매년 70억원 넘는 지배주주귀속순이익을 남겼지만, 배당성향은 3년 평균으로 13.02%에 불과했다. 코스피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3년 평균 배당성향이 가장 낮은 종목은 태광산업이다. 지배주주귀속순이익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타격을 받은 2020년에도 1533억원이었으며 2021~2022년에는 3000억원 이상이었지만, 3년 평균 배당성향은 0.58%에 불과하다. 이외에도 대창(2.93%), 대한화성(2.94%), 동일제강(3.57%), 한화생명(3.72%), CS홀딩스(5.10%), 사조씨푸드(6.27%)도 3년 평균 배당성향이 10%에 못 미쳤다. 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
하지만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해소되지 못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도입 예정인 제도로 인해 해소될 수 있다고 기대하는 건 자칫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게 할 수 있다”며 “제도개선이 전부라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PBR이 낮은 종목들 중에서도 선별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우리 정부에 앞서 PBR 부양 정책에 나선 일본 주식시장을 참고할 만하다. 정상휘 흥국증권 연구원은 “작년 3월말 닛케이225지수에 편입된 종목들 중 올해 1월29일까지 누적 주가 상승률 상위권 종목들이 가진 대략적 특징”이라며 △PBR 1배 미만 △시장 전체 수준 대비 낮은 자기자본수익률(ROE) △시장 전체 수준 대비 낮은 배당성향을 꼽았다. 주주환원 강화 여력이 있는 종목들이 8개월여 동안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우선 ‘PBR 1배 미만’이라는 조건은 각국 정부가 표적으로 삼은 저평가 종목의 기준이다.시가총액을 자기자본과 비교한 지표인 PBR이 1배 미만이라는 건, 기업을 장부가치대로 청산해 빚을 모두 갚고 남은 돈보다도 주가가 싸다는 뜻이다.
PBR(시가총액/자기자본)은 ROE(순이익/자기자본)와 주가수익비율(PER·시가총액/순이익)을 곱해 구할 수도 있다. 주가 대비 기업 이익(PER)이 일정하다고 가정하면 ROE가 낮다는 건, 해당 기업이 주주환원에 소홀했다는 뜻이다.
ROE가 낮은 기업이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통해 쌓여 있던 이익잉여금을 주주에게 돌려주면 자기자본이 줄어들어 ROE가 높아진다. 투자 지표가 개선된 데 따른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도 있다.
한경 마켓PRO는 정상휘 연구원의 분석에 따라 △PBR이 0.5배 미만이고 △최근 3년(2020~2022년) 평균 지배주주귀속순이익 기준 ROE가 코스피 합산치(8.05%) 미만이며 △3년 평균 현금배당성향 역시 코스피 합산치(31.73%)에 못 미치는 52개 종목을 추렸다.
추려진 종목 중 ROE가 가장 낮은 종목은 유통업체인 세이브존I&C로, 1.94%에 그쳤다. 재무제표가 나온 최근 3년 동안 매년 70억원 넘는 지배주주귀속순이익을 남겼지만, 배당성향은 3년 평균으로 13.02%에 불과했다. 코스피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3년 평균 배당성향이 가장 낮은 종목은 태광산업이다. 지배주주귀속순이익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타격을 받은 2020년에도 1533억원이었으며 2021~2022년에는 3000억원 이상이었지만, 3년 평균 배당성향은 0.58%에 불과하다. 이외에도 대창(2.93%), 대한화성(2.94%), 동일제강(3.57%), 한화생명(3.72%), CS홀딩스(5.10%), 사조씨푸드(6.27%)도 3년 평균 배당성향이 10%에 못 미쳤다. 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