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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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경제는 작년 4분기에 소폭 성장으로 돌아섰다.

3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유럽연합(EU) 통계청은 유로존 역내총생산(GDP)가 작년 4분기에 계절 조정치로 0.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2023년 전체로는 0.5% 경제 성장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비 추산됐다고 밝혔다. 유로존의 GDP는 3분기에 0.1% 감소했었다.

유로존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그러나 4분기에 인플레이션 및 투자 부진으로 0.3%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독일은 지난 3분기에는 GDP 성장 0%를 기록했었다. 프랑스 경제는 4분기에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스페인은 전망치인 0.6% 성장을 웃돌았다.

EU 집행위원회의 유로존 정서 지표에 따르면 소비자 신뢰도는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 및 산업 부문의 기업 전망치는 소비자 신뢰도보다는 다소 긍정적이었다.

ING의 버트 콜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경제는 독일이 주도하는 ‘장기적인 약세 국면’에 있고 남부 유럽 경제가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은 전 세계적인 상품 수요 약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중공업은 원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과 유로존의 경제 격차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실질 임금수준의 하락, 산업재 가격에 타격을 주는 에너지 가격, 미국 대비 재정 지원 부진 등이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4분기에 예상치 2%를 크게 웃도는 3.3% 성장을 기록해 유로존과 차이를 크게 벌리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1년 반 동안 금리를 끌어 올리면서 2022년 10월 최고 10.6%에 달하던 인플레이션을 2023년 12월 2.9%까지 낮췄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