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발행 1/4로 축소?…블랙록 이제서야 "주식 매수"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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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 발행 1/4로 축소?…블랙록 이제서야 "주식 매수"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1/01.35707356.1.png)
주말 사이 요르단 내에 주둔 중인 미군이 드론 공격으로 인해 3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다쳤습니다, 이에 따라 29일(미 동부시간) 새벽 국제 유가가 한때 2개월 내 최고치로 급등하고 금리도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미국이 드론 공격 배후로 지목되는 이란에 대해 보복 공격할 경우 원유 공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지요. 이는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위험이 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일요일 "우리는 책임을 져야 할 모든 이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채 발행 1/4로 축소?…블랙록 이제서야 "주식 매수"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1/01.35707357.1.jpg)
이에 새벽까지 배럴당 78달러 선을 지키던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하락세로 전환했습니다. 결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58% 하락한 배럴당 76.78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하락 폭은 지난 8일 이후 가장 컸습니다. 지정학적 위험이 사그라지면 여전히 넘치는 공급이 원유 시장의 내러티브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죠. 유가가 하락하자 금리도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국채 발행 1/4로 축소?…블랙록 이제서야 "주식 매수"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1/01.35707362.1.png)
미 재무부가 분기 국채발행 추정치를 발표했는데, "국채 발행량을 줄이겠다"라고 밝힌 덕분입니다. 순간 금리는 뚝 떨어지고 주가는 급등했습니다.
![국채 발행 1/4로 축소?…블랙록 이제서야 "주식 매수"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1/01.35707363.1.png)
그런데 오늘 재무부는 1~3월 7600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발행해 지난 분기 7760억 달러보다 덜 찍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지난 10월에 대략적으로 제시했던 8160억 달러보다는 550억 달러나 적은 것입니다. 특히 4~6월 분기엔 2020억 달러어치만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적게 찍는다면 수요일 QRA의 중요도는 떨어집니다. 시장엔 향후 Fed의 금리 인하를 예상한 수요가 꽤 많은 상황이거든요.
![국채 발행 1/4로 축소?…블랙록 이제서야 "주식 매수"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1/01.35707358.1.png)
어쨌든 예상보다 적은 국채 발행→장기물 금리 하락에 투자자들은 흥분했습니다. 다우는 0.59%, S&P500 지수는 0.76% 올랐고 나스닥은 1.12%나 상승했습니다. S&P500 지수는 또 사상 최고 기록을 세우면서 4927.93을 기록해 5000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국채 발행 1/4로 축소?…블랙록 이제서야 "주식 매수"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1/01.35707370.1.png)
지난주 금요일 1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나온 뒤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는 후퇴하는 듯했습니다. 3개월, 6개월 연율 환산 수치는 연율 2% 밑으로 떨어지면서 인플레이션이 확연히 둔화하고 있음을 보여줬지만, 개인소비가 한 달 만에 0.7%(예상 0.4%)나 증가해 경제가 여전히 뜨겁다는 걸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주말 사이 'Fed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뚝뚝 떨어지는 인플레이션은 Fed에 실질금리 상승이란 새로운 위험을 제기한다'(Plummeting Inflation Raises New Risk for Fed: Rising Real Interest Rates)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인플레이션 하락으로 실질 차입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중앙은행은 금리 인하 압력을 느끼고 있다"라고 썼습니다.
![국채 발행 1/4로 축소?…블랙록 이제서야 "주식 매수"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1/01.35707371.1.jpg)
골드만삭스도 1월 FOMC 전망 보고서에서 "우리는 FOMC가 3월에 첫 번째 금리 인하를 시작하고 2024년 총 5번 인하할 것으로 계속 예상한다. 주된 이유는 인플레이션 진전이 이미 FOMC가 제시한 기준치를 초과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노동시장은 조만간 FOMC가 금리를 인하할 추가 이유를 줄 수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골드만삭스도 Fed가 높은 실질금리를 유지할 경우 노동시장이 급작스럽게 악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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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에서는 Fed가 올해 대선 일정 때문에 하반기 금리 인하가 어려운 게 아니냐고 관측하는데요. Fed에서 15년간 일했던 모건스탠리의 세스 카펜터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00년, 2004년, 2008년, 2012년 등 대선이 있던 해 Fed에서 FOMC 준비를 담당했었는데, FOMC 위원들은 스스로 통화정책 결정권을 가지고 있고 정치에 영향받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선거가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 것도 없었다고 솔직하게 말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실제 과거 20번의 대선이 있던 해에 Fed가 금리 인하나 인상을 하지 않은 적은 2012년 단 한 번밖에 없었습니다.
![국채 발행 1/4로 축소?…블랙록 이제서야 "주식 매수"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1/01.35707373.1.jpg)
물론 이런 시장 기대는 투기적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오펜하이머의 존 스톨츠푸스 전략가는 "3월 인하에 대한 기대가 연초 80% 수준에서 지금 50%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시장은 장밋빛 안경을 쓰고 있다. Fed에 대한 금리 인하 요구는 자산군 전반에 걸쳐 레버리지(차입)이 높은 시장 참여자들로부터 가장 크게 들린다. 레버리지가 많은 참여자는 현 수준의 마진으로는 수익성이 낮을 수밖에 없고 일부 잘못된 거래에선 손실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오늘 경제 지표로는 유일하게 댈러스 연방은행에서 발표하는 1월 제조업 지수가 발표됐습니다. 데이터는 아주 나빴습니다. -27.4로 급락해 12월(-10.4)보다 크게 떨어졌고 예상(-11.8)보다도 훨씬 나빴습니다. 신규 주문과 생산, 고용 등이 모두 위축 영역에서 추가 악화했습니다. 그리고 지급 물가는 올랐고요. 시장은 이미 이런 급락세를 본 적이 있습니다. 바로 뉴욕 연은이 발표한 1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지수가 시장 예상을 엄청나게 밑돌아 -43.5까지 떨어졌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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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발표된 S&P 글로벌의 1월 제조업 PMI는 47.9에서 50.3으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장이 더 주시하는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PMI는 1일 발표됩니다. 현재 시장은 12월(47.2)보다 살짝 오른 47.5를 예상하는데요. 블록랜드펀드의 제로엔 블록랜드 설립자는 "엠파이어 지수에 다른 조사도 예상보다 낮게 나오고 있다. 아직 시카고 연은이 발표하지 않았지만 다른 PMI들을 보면 ISM PMI는 1월 45.1까지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이번 사이클 최저 기록이고 주식에 상당한 하락세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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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하는 애플 등 빅테크는 대부분 제조업 기업이 아닙니다. 그래서 이들의 실적 전망은 좋고요. 시장은 점점 더 이들에게 매달리고 있습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매그니피선트7 주식 중 테슬라를 제외한 6개 기업은 4분기에 전년 대비 53.7% 증가한 이익을 보고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들이 이익 증가율 상위 6개를 모두 차지합니다. 이들을 제외하면 S&P 494개 기업의 4분기 이익은 -10.5%를 추정되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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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 발행 1/4로 축소?…블랙록 이제서야 "주식 매수"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1/01.35707378.1.jpg)
더블라인 캐피털의 제프리 건들락 CEO는 최근 팟캐스트에서 "올해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은 50% 이상으로 75%에 가깝다. 침체가 발생하면 이익 성장 전망치가 악화해 S&P 500지수는 이번 사이클 고점을 유지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에버코어 ISI의 에드 하이먼 설립자도 "채권 수익률 곡선의 예견력을 믿는다. 과거 3개월 국채/10년물 국채 금리가 역전됐던 적이 7번 있었는데, 7번 모두 경기 침체가 발생했다. 이번이 8번째이고 나는 이번에도 경기 침체가 나타날 것으로 여전히 믿는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오늘 블룸버그 TV에도 이런 부정적 뷰를 제시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미즈호의 도미닉 콘스탐 거시경제 전략가는 "실업률이 연말까지 두 배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어떤 것도 배제하면 안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씨티의 로버트 소킨 이코노미스트도 "지금은 아마도 '골디락스' 시나리오의 정점일 것이다. 앞으로 몇 달 동안 연착륙 이야기가 실제로 기본 사례가 될지, 아니면 경기 침체 시나리오로 다시 돌아갈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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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은 "우리의 전반적인 미국 주식 전망은 중립이었다. 벤치마크 수준에서는 비중 축소, AI 테마에 대해서는 비중 확대였다. 인플레이션이 추가로 하락하고 Fed가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하며 시장이 장밋빛 거시 전망을 고수함에 따라 랠리는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시장은 경기 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이 2%까지 떨어지는 연착륙을 본다. 시장은 한 번에 하나의 주제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으므로 이런 내러티브는 전술적 랠리를 지원하고 기술주를 넘어 시장의 폭 확대가 가능하도록 할 것이다. 그래서 미국 주식 전체에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한다. 실적 잠재력이 높은 AI 관련주, 그리고 일본 주식도 선호한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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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부정적 견해를 버리지는 않은 것입니다. 워낙 상승 모멘텀이 강하다 보니 뒤늦게 기술적으로 '비중 확대'로 돌아선 것이죠. 특히 이런 견해를 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벌이는 가운데 내놓았습니다. 과연 블랙록의 전향은 옳을까요?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