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장밋빛 세계경제 전망에…하루만에 상승 반전 [오늘의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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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올해 들어서만 8.6% 상승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반등했다. 시장이 중동 지역에서의 미군 사망 사건에 대한 미국의 대응을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영향이다.
3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3월물은 전장보다 1.35%(1.04달러) 오른 배럴당 77.8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 벤치마크로 여겨지는 브렌트유 선물 3월 인도분도 47센트(0.57%) 오른 배럴당 82.87달러에 장을 닫았다.
최근 상승세를 지속해 오던 유가는 전날 1%대 하락했다가 이날 다시 방향을 틀었다. WTI와 브렌트유 선물은 올해 들어서만 각각 8.6%, 7.5% 올랐다.
두 유종 선물은 이날 장 초반 1% 넘게 하락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원유 생산량을 기준 하루 1200만배럴에서 1300만배럴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돌연 보류하면서 수급 리스크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아람코는 구체적인 설명 없이 “사우디 에너지부의 지시”라고만 밝혔다. 호주 투자은행 맥쿼리는 “(아람코의 증산 정책은) 원유 생산량을 하루 900만배럴까지 줄이겠다는 사우디의 생산 제한 정책과 상충되는 것이었다”며 “(아람코의 결정은) 사우디에 올해 1분기 이후까지도 감산 방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고 짚었다. IMF가 세계 경제 상황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내놓자 유가는 반등했다. IMF는 이날 발표한 ‘1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0월 전망치(2.9%)보다 2%포인트 높은 3.1%로 제시했다. 미국의 강력한 성장세와 중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세계 경제를 끌어올릴 거란 이유에서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중국에서의 (부동산) 위기는 여전하지만, 공급 리스크 관점에서의 펀더멘털(기초 체력)은 여전히 매우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중동 지역에서의 긴장도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친(親)이란 민병대의 공격으로 요르단 북부에 주둔하고 있던 미군 3명이 숨진 데 대해 미국이 “강력한 대응” 방침을 공표했기 때문이다. JP모간체이스의 나타냐 카네바 글로벌 원자재 연구 책임자는 “중동에서 확산하고 있는 분쟁은 국제 에너지 시장에 여전히 가장 강력한 위험 요인”이라며 “갈등의 주요 당사자들이 직접적인 대립을 피하려는 강력한 동기를 갖고 그에 따라 행동해 왔기 때문에 확전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더라도 실현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했다. 실제 미국은 “이란과의 전쟁을 원하진 않는다”며 전면전 가능성은 일축했다. 이로써 대응 수위와 관련된 불확실성은 다소 제거됐다는 평가다. UBS의 지오바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대응 방향을 (어느 정도) 정했기 때문에 일부 원유 시장 거래자들이 매수 포지션을 추가한 것일 수 있다”고 봤다. 블룸버그통신은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이란의 해외 자산에 표적 공격을 가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중동에서의 긴장이 계속되는 한 유가 하락 폭은 제한적일 거란 전망이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미국·이스라엘·카타르·이집트 등 4개국이 제안한 6주간의 휴전안을 정식 검토하겠다고 알리는 등 교전 중단 가능성도 커지고 있어 원유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스위스 온라인 은행 스위스쿼트의 이펙 오즈카르데스카야 수석 애널리스트는 “WTI가 배럴당 78~80달러 선에서 한동안 머물다 8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봤다. 이밖에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해상에서의 유조선 공격이나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정유소 공격 등도 상존 리스크다. 원유 시장은 또 오는 2월 1일 예정돼 있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OPEC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 회의 결과에도 주목하고 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반등했다. 시장이 중동 지역에서의 미군 사망 사건에 대한 미국의 대응을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영향이다.
3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3월물은 전장보다 1.35%(1.04달러) 오른 배럴당 77.8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 벤치마크로 여겨지는 브렌트유 선물 3월 인도분도 47센트(0.57%) 오른 배럴당 82.87달러에 장을 닫았다.
최근 상승세를 지속해 오던 유가는 전날 1%대 하락했다가 이날 다시 방향을 틀었다. WTI와 브렌트유 선물은 올해 들어서만 각각 8.6%, 7.5% 올랐다.
두 유종 선물은 이날 장 초반 1% 넘게 하락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원유 생산량을 기준 하루 1200만배럴에서 1300만배럴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돌연 보류하면서 수급 리스크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아람코는 구체적인 설명 없이 “사우디 에너지부의 지시”라고만 밝혔다. 호주 투자은행 맥쿼리는 “(아람코의 증산 정책은) 원유 생산량을 하루 900만배럴까지 줄이겠다는 사우디의 생산 제한 정책과 상충되는 것이었다”며 “(아람코의 결정은) 사우디에 올해 1분기 이후까지도 감산 방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고 짚었다. IMF가 세계 경제 상황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내놓자 유가는 반등했다. IMF는 이날 발표한 ‘1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0월 전망치(2.9%)보다 2%포인트 높은 3.1%로 제시했다. 미국의 강력한 성장세와 중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세계 경제를 끌어올릴 거란 이유에서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중국에서의 (부동산) 위기는 여전하지만, 공급 리스크 관점에서의 펀더멘털(기초 체력)은 여전히 매우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중동 지역에서의 긴장도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친(親)이란 민병대의 공격으로 요르단 북부에 주둔하고 있던 미군 3명이 숨진 데 대해 미국이 “강력한 대응” 방침을 공표했기 때문이다. JP모간체이스의 나타냐 카네바 글로벌 원자재 연구 책임자는 “중동에서 확산하고 있는 분쟁은 국제 에너지 시장에 여전히 가장 강력한 위험 요인”이라며 “갈등의 주요 당사자들이 직접적인 대립을 피하려는 강력한 동기를 갖고 그에 따라 행동해 왔기 때문에 확전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더라도 실현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했다. 실제 미국은 “이란과의 전쟁을 원하진 않는다”며 전면전 가능성은 일축했다. 이로써 대응 수위와 관련된 불확실성은 다소 제거됐다는 평가다. UBS의 지오바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대응 방향을 (어느 정도) 정했기 때문에 일부 원유 시장 거래자들이 매수 포지션을 추가한 것일 수 있다”고 봤다. 블룸버그통신은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이란의 해외 자산에 표적 공격을 가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중동에서의 긴장이 계속되는 한 유가 하락 폭은 제한적일 거란 전망이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미국·이스라엘·카타르·이집트 등 4개국이 제안한 6주간의 휴전안을 정식 검토하겠다고 알리는 등 교전 중단 가능성도 커지고 있어 원유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스위스 온라인 은행 스위스쿼트의 이펙 오즈카르데스카야 수석 애널리스트는 “WTI가 배럴당 78~80달러 선에서 한동안 머물다 8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봤다. 이밖에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해상에서의 유조선 공격이나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정유소 공격 등도 상존 리스크다. 원유 시장은 또 오는 2월 1일 예정돼 있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OPEC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 회의 결과에도 주목하고 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