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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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의 작년 4분기 매출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며 '어닝쇼크(실적 충격)'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경기 둔화로 북미 시장을 비롯한 국내외 실적이 모두 위축되면서 나타난 결과다.

30일(현지시간) 스타벅스는 작년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94억 3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95억 9000만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스타벅스는 작년 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1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주당 순이익(EPS)은 90센트를 기록하며 예상치(93센트)를 하회했다.

스타벅스의 글로벌 동일 매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하는 데 그치며 스트리트어카운트 예상치(7.2%)를 밑돌았다. 미국 시장에선 5%가량 증가했지만, 주문 한 건당 평균 매출은 1년 전에 비해 감소했다. 미국을 제외한 해외 시장 매출은 7% 증가했다. 다만 전망치(13.2%)를 밑돌았다.

스타벅스가 주요 시장으로 평가하는 중국 시장에선 동일 매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다만 주문 한 건당 매출은 9% 감소했다. 본격적으로 중국 경기 둔화가 시작되면서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였다는 관측이다. 또 루이싱커피 등 중국의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가 확장하면서 스타벅스 매출에 타격을 줬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스타벅스가 작년 11월부터 정치적 논란에 휘말린 탓에 매출이 예상외로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스타벅스 노동자연합이 가자지구 전쟁에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한 뒤 보수주의자들의 불매운동이 시작됐다.

럭스만 나라심한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도 작년 12월 투자자 콘퍼런스에서 "지정학적 갈등이 영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미국 소비자 지출도 둔화하며 역풍을 맞고 있다"고 했다.

스타벅스는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펼칠 방침이다. 이번 달에도 매주 목요일 3달러에 음료를 판매하는 이벤트나 주말에 1+1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또 충성도가 높은 소비자들을 겨냥해 멤버십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신규 음료를 출시할 계획이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