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조원 투입한 '스타트업 놀이터'…제3판교 내년 착공
경기도 ‘제3판교테크노밸리’가 내년 착공한다. 경기도와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제3판교를 시스템반도체, 팹리스 클러스터로 조성해 ICT(정보통신기술)산업을 집결하는 완성형 판교 테크노밸리를 실현할 계획이다.

GH 등은 ‘직(職)·주(住)·락(樂)·학(學)’ 기능을 갖춘 제3판교 테크노밸리를 2029년까지 조성한다고 31일 발표했다. 제3판교 테크노밸리는 2021년에 첫 삽을 뜬 성남금토 공공주택지구 내 자족용지에 7만 3000㎡의 부지에 연면적 50만㎡의 규모로 조성된다. 사업비 1조 7000억원을 들여 조성하는 민·관 통합지식산업센터로 내년 착공해 2029년 준공될 예정이다.

제1·2판교 테크노밸리의 연매출액은 168조원으로 인천, 부산의 GRDP 104조원을 넘어설 정도로 활성화 됐다. 하지만 업무공간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부족한 도시활력시설 등으로 인한 주말·야간 공동화 현상과 사회초년생의 직주근접이 어려운 점 등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제3판교테크노밸리는 이 같은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직(職)·주(住)·락(樂)·학(學)-사는 곳에서 일하고 즐기고 배울 수 있는 4가지 주제’로 조성된다. 시스템반도체, 팰리스 클러스트로 조성해 팹리스기업, 미래모빌리티, 바이오헬스, 로봇 등 ICT 산업의 집결지로 조성할 방침이다.

GH는 제1,2판교 테크노밸리가 주거공간 부족으로 직주 분리, 주말 공동화 현상 등 문제점이 지적되어 온 만큼 공공기숙사 1000호를 건설하고 식사공간과 공유라운지 컨시어지 서비스 등 고급 커뮤니티를 조성해 직주일치를 실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단계별로 입주기업의 혁신을 지원하기 위해 약 350억 원 규모의 ‘스타트업플래닛 전용펀드’도 조성된다. 입주기업의 실증연구와 제품 출시전 상용화가능성을 점검하는 테스트베드 ‘스마트링’을 선보인다. GH는 “부지와 공간 전체를 테스트베드화 하는 첫 시도”라며 “앞으로 경기도에서 추진되는 3기 신도시 자족도시 모델로 확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쇼핑 문화 여가활동 등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복합상업시설을 도입하고, 대학 유치 및 인재유입을 활성화하기 위해 우수대학 첨단학과를 유치한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GH는 올 상반기중 ‘기획 디자인 공모’에 나서는 등 제3판교 테크노밸리를 랜드마크 타운으로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세용 사장은 “기존의 분양 임대 공급 방식에서 벗어나 기획-설계-시공-기업유치 및 운영관리 등 사업전반을 총괄하는 모델로 조성돼야 지속 가능성 있고, 기업이 성장하는 환경이 조성된다”며 “제3판교 테크노밸리는 기업의 혁신성장을 가속화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