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자산운용이 올해 미국 채권이 가장 유망한 투자처가 될 것이라며 금리 인하가 본격화하기 전에 담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내놨다.

유재흥 AB자산운용 채권부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31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시장 전망 간담회에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오는 6월부터 기준금리를 다섯 차례 인하할 것”이라며 “이자 수익에 더해 자본 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미국 채권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유 매니저는 “후반으로 갈수록 캐리(이자 수익)가 낮아지기 때문에 초창기부터 투자를 이어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미국 국채시장은 Fed가 최초 금리를 인하하는 시기보다 3개월 전에 미리 움직인다”며 “최초 금리 인하까지 기다리면 투자 성과가 낮아질 수 있다”고 했다.

채권 중에서도 국채와 하이일드 채권(고금리 회사채)에 분산 투자하는 방식을 추구하라고 조언했다. 유 매니저는 “국채와 회사채의 성과가 동시에 부진한 경우는 거의 없다”며 “지난해 4분기에는 미국의 국채와 하이일드 채권이 각각 5.66%, 7.16%의 분기 수익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채권과 달리 올해 주식시장은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하는 시기라는 평가다. 이재욱 주식부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난해 미국 주식시장은 ‘매그니피센트7(미국 대형 기술주 7종목)’에 과도하게 쏠리는 현상이 있었다”며 “대형 기술주는 현재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너무 높게 형성된 만큼 사업 구조가 우량한 종목과 그렇지 않은 종목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실적과 기초체력이 탄탄한 가치주가 부각될 것이라고도 했다.

유망한 업종으로는 헬스케어를 꼽았다. 이 매니저는 “헬스케어는 지난해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업종”이라며 “진료·진단, 헬스케어, 신약 개발 분야에서 인공지능(AI) 활용으로 관련 수혜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