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 1.6% 내려가 4개월만에 최대 하락…나스닥 2.2%↓
알파벳 실적실망에 7%대↓…美국채 10년물 금리는 3%대로↓
"3월 인하 어려울 듯" 파월 발언에 뉴욕증시 급락(종합)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31일(현지시간) 3월에 금리인하 기대를 일축한 여파로 뉴욕증시가 급락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등 빅테크(거대기술기업)의 실적 발표도 나스닥을 중심으로 증시에 약세 요인이 됐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7.01포인트(0.82%) 내린 38,150.3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9.32포인트(1.61%) 하락한 4,845.65에 거래를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345.89포인트(2.23%) 내린 15,164.01에 장을 마쳤다.

S&P 500 지수의 낙폭(하락률)은 지난해 9월 21일(-1.64%) 이후 4개월여 만에 가장 컸다.

파월 연준 의장이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 후 기자회견에서 3월 회의 때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말해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시장 일각에선 연준이 인플레이션 둔화와 경기 하강 우려를 고려해 이르면 올해 3월 통화정책 회의부터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기대해왔다.

파월 의장은 작년 하반기 인플레이션이 의미 있게 낮아졌지만, 정책 변화를 위한 확신이 들기 위해선 추가 지표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3월 인하 어려울 듯" 파월 발언에 뉴욕증시 급락(종합)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의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도 증시에 약세 요인이 됐다.

알파벳은 지난해 4분기 광고 매출이 기대치를 밑돌면서 이날 7.3% 급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전날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2.7% 하락 마감했다.

한편 채권 금리는 이날 파월 회견 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미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미 증시 마감 무렵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3.94%로 하루 전 같은 시간 대비 10bp(1bp=0.01%포인트) 급락했다.

이날 미 재무부가 발표한 국채발행 계획이 시장 예상 수준에 머물러 공급 불확실성이 사라진 게 국채 수익률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4% 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16일 이후 2주 만이다.

3월 금리인하 기대감은 후퇴했지만 연준이 그다음 회의인 5월 중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는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현재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3월 회의 때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약 35%로 반영했다.

이는 전날의 41%에서 하락한 수치다.

반면 5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 이날 95%로 반영해 전날 85%에서 상승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