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수성 타이창항에 선적 대기 중인 비야디(BYD) 전기자동차. 사진사진=AFP 연합뉴스
중국 장수성 타이창항에 선적 대기 중인 비야디(BYD) 전기자동차. 사진사진=AFP 연합뉴스
전기차를 앞세운 중국이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는 가운데 자동차 수출에서 중국에 밀린 일본이 앞으로 역전하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중국은 지난해 전 세계 자동차 수출 1위 국가가 됐다. 2022년 독일을 제치고 세계 2위에 오른 지 1년 만에 다시 일본마저 눌렀다. 7년간 굳건하게 왕좌를 지켜오던 일본은 전기차 트렌드에 다소 늦게 대응한 탓에 1위 자리를 내줬다. 게다가 향후 중국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1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일본이 세계 자동차 수출국 선두에서 내려온 건 독일에 밀린 2016년 이후 7년만"이라며 "중국 전기차 업체 영향력이 커지는 가운데 일본이 뒤처진 전기차가 세계에서 더 보급되면 수출 감소세가 계속돼 앞으로 만회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자동차공업회가 전날 발표한 지난해 자동차 수출 대수는 전년(2022년) 대비 16% 증가한 442만대다. 최근 중국 공업정보화부가 밝힌 지난해 중국 자동차 수출량 491만대보다 49만대가량 적다.

일본의 지난해 자동차 수출은 2년 만에 증가했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 전인 2019년 482만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북미와 유럽 수출은 전년 대비 20~40%가량 늘었지만 대(對)중국 수출 부진이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친환경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가 수출을 이끌었다. 중국이 지난해 수출한 자동차 가운데 친환경차는 전년 대비 78% 급증한 120만대를 기록했다. 사상 처음 친환경자 연간 수출이 100만대를 넘어섰다. 특히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는 지난해 4분기에만 전기차 52만6000대를 판매해 미국 테슬라를 제치고 순수 전기차 판매 세계 1위에 올랐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