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독립의 '꿈' 물거품"…美에 맞서던 화웨이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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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제재 통했나…화웨이 반도체 고갈에 中 전기차업체 납기 지연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중국 내 소식통 5명을 인용해 최근 중국 완성차업체들이 주력 전기차 모델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다고 보도했다. 모두 화웨이와 공급 계약을 체결한 업체들이었다. 화웨이와 함께 전기차 신규 모델을 제조하는 창안 자동차, 체리 자동차, 세레스 등은 로이터에 조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납기 지연으로 완성차업체가 직격타를 맞았다. 창안 자동차의 플래그십 브랜드인 아바트르 12 세단 모델 2만여대가 평균 2주 정도 탁송이 지연됐다. 이 때문에 구매자 1인당 최대 1만 5000위안을 보상금으로 지불했다.
체리 자동차의 럭시드 S7 세단도 2만여대가량의 배송이 지연됐다. 보상금으로 1만 위안씩 지급했다. 세레스 자동차도 지난달 새로 출시한 아이토 M9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배송을 연기했다. 당초 지난달 26일 첫 구매자에게 신차를 인도해야 했지만, 이를 일시 연기한 것이다.
시장에선 미국 정부가 사실상 판정승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화웨이가 반도체 자립을 추진하며 차량용 반도체 개발에 나섰지만, 생산성이 예상보다 낮았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제재로 인해 수급난이 심화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부터 미국 정부는 중국에 대한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를 강화했다.
중국 당국은 이에 맞서 각종 인센티브와 보조금을 동원했다. 반도체 국산화 및 내재화를 지원하려는 취지다. 지난해 중국의 첨단 반도체 내재화율은 5%에 불과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