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FOMC 금리 동결했지만 고수들은 미국 장기채 ETF 집중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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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수익률 상위 1%의 고수들이 전날 미국 장기채 ETF와 테슬라를 집중 매수했다. 3월 기준금리 조기 인하 기대는 가라앉았지만 하반기 인하 기대 자체는 여전히 남아있어서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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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PRO] FOMC 금리 동결했지만 고수들은 미국 장기채 ETF 집중매수
1일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계좌로 주식을 매매한 수익률이 상위 1% 고수들이 전날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미국채 20년물 불 3X'(TMF) ETF였다. 이 ETF는 잔존만기 20년 이상 미국 장기채 가격의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미국 채권금리가 내려가야 수익률이 난다.

전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준금리를 기존과 같은 연 5.25~5.50%로 동결했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조기 인하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관련 기대감도 수그러들었다. 다만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한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순매수 2위는 테슬라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인 중국 CATL 장비를 사들여 네바다주에 소규모 배터리 생산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테슬라 주가는 전기차 수요 부진 여파로 연초 이후 24.6% 하락했다.

3위는 록히드마틴이었다. 록히드마틴은 최근 실적 부진 여파로 전체 직원 가운데 1%를 감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투자자들이 비용 정상화 기대로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4, 5위는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베어 3X'와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X'가 차지했다. 두 ETF는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각각 역방향, 정방향으로 3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FOMC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미리 반도체 종목들에 대해 '헤지 투자'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

6위는 수소 연료 전지 시스템업체인 플러그파워다. 이 업체는 최근 월가 애너리스트들이 투자등급을 상향하면서 전날 19.3% 급등했다. 플러그파워는 사업 부진과 재무구조 악화로 작년 11월 파산가능성이 제기됐다. 주가도 지난해에만 63% 넘게 빠졌다. 최근 들어 공장 가동이 정상화되면서 투자 전망도 개선되고 있다.
[마켓PRO] FOMC 금리 동결했지만 고수들은 미국 장기채 ETF 집중매수
투자자들이 전날 가장 많이 순매도한 해외 종목은 엔비디아였다. 연초 엔비디아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일부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엔비디아는 연초 이후 전날까지 24.2% 올랐다.

2위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TQQQ) ETF였다. 이 ETF는 나스닥100 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전날 FOMC 직후 나스닥지수가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이 비중을 덜어낸 것으로 보인다.

3위는 노보노디스크, 4위는 알파벳이었다. 노보노디스크는 연초 이후 주가가 11% 가량 오르면서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 물량이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알파벳은 전날 실적 발표에서 광고 매출 수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가가 7.5% 하락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