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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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미 국채 금리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미국 재무부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국채 발행 계획을 발표하면서 공급 불확실성이 사라진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31일(현지시간)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오후 10시 52분 현재 연 3.941%를 기록했다. 하루 전 같은 시간 대비 10bp(1bp=0.01%포인트) 급락한 수치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연 4%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16일 이후 2주 만이다.

이날 미 재무부는 늘어나는 연방정부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앞으로 3개월 동안 사상 최대 규모의 국채 경매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무부는 다음 주에 3년, 10년, 30년 만기 국채를 대상으로 하는 이른바 분기별 차환 경매에서 1210억 달러의 장기 채권을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재무부는 “현재 예상되는 차입 수요를 고려할 때 적어도 향후 몇 분기 동안은 오늘 발표되는 것 이상으로 명목 쿠폰 또는 변동금리 채권 규모를 추가로 늘릴 필요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들은 미 노동시장이 계속해서 둔화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고용비용지수(ECI)는 0.9% 올라 2021년 이후 최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 분기에는 1.1%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2021년 말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인 4.2%를 기록했다.

같은 날 미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미국의 1월 민간기업 고용이 전월 대비 10만7000개 증가한 1억 3134만 2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예상치는 14만 5000개였다.

연간 임금 상승률은 전년 대비 5.2%를 기록했는데 특히 이직한 근로자는 7.2% 상승했다. 2021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연간 상승 폭이다.

ADP의 넬라 리처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전 세계 경제가 연착륙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