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원 확보한 PGA투어 "선수들 주주로 참여하는 영리법인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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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0억 달러(약 4조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영리법인을 설립한다. 새 법인에는 선수들이 지분을 갖고 참여할 예정이다.
PGA투어는 1일(한국시간) 투자 컨소시엄 SSG로부터 받은 30억달러(약 4조원)으로 영리법인 'PGA투어 엔터프라이즈'를 설립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새 법인의 경영은 PGA투어가 맡고 제이 모나한 PGA투어 커미셔너가 새 법인의 최고경영책임자(CEO)로 나설 예정이다. 최대 3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SSG는 초기 투자금 15억 달러를 우선 지급하고, 추후 나머지 15억 달러를 보태기로 했다.
PGA투어 정책이사회는 PGA투어 엔터프라이즈 설립과 운영 방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정책이사회에는 타이거 우즈, 패트릭 캔틀레이, 피터 맬너티, 애덤 스콧, 웨브 심프슨, 조던 스피스 등 현역 선수 6명이 포함됐다.
앞서 PGA투어는 지난해 6월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으로 운영되는 PIF와 함께 영리법인을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협상은 속도를 내지 못했다. 미국 의회의 반대도 악재로 작용했다. 당초 지난 연말까지 마무리짓기로 했던 협상은 오는 4월로 협상 기한을 연장한 상태다.
그사이 PIF가 운영하는 LIV골프는 세계랭킹 2위 욘 람(스페인), 16위 티럴 해튼(잉글랜드) 등을 영입하며 PGA투어에 대한 압박을 강화했다. PGA투어가 SSG로부터 30억달러를 유치하면서 자금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PIF와의 협상에서도 숨통이 트이게 됐다.
PGA투어 엔터프라이즈는 선수들에게 지분을 나눠줘 주주로 참여하게 할 방침이다. 모나한 커미셔너는 이날 성명에서 "약 200명의 PGA투어 회원이 새 영리법인의 지분 보유자가 될 기회를 가질 것"이라며 "미래의 PGA투어 선수들이 이 기업의 상업적 성장에서 혜택을 받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래의 PGA투어 선수'라는 표현에 대해 미국 골프위크는 "LIV골프에서 복귀하거나 대학에서 투어에 진출한 선수들이 회원자격을 회복하면 참여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같은 자격은 PGA투어에서 쌓은 경력과 성과, 기여, 향후 참여도, 봉사 등의 기준을 갖춘 선수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성명은 덧붙였다.
모나한 커미셔너는 성명을 통해 "오늘은 PGA투어와 전세계 골프팬들에게 중요한 순간"이라며 "PGA투어 회원들이 리그의 주인이 됨으로써 투어의 성고을 위해 선수들에 대한 집단적 투자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스포츠,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전반에 걸쳐 폭넓은 경험과 자본을 보유한 SSG와의 파트너십은 선수, 토너먼트, 팬, 파트너에게 더 큰 보람을 주는 스포츠를 만들기 위한 우리의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30억 달러를 조성해 투자하는 SSG를 주도한 펜웨이 스포츠 그룹은 PGA투어 엔터프라이즈의 영업 관련 고문 역할을 맡기로 했다. 펜웨이 스포츠 그룹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버풀 FC, 북미아이스하키(NHL) 피츠버그 펭귄스 등을 소유한 스포츠 전문 기업 집단이다. SSG에는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 소유 기업 코헨 프라이빗 벤처스, 그리고 미국프로풋볼(NFL) 애틀랜타 팰컨스 구단주 아서 블랭크, 미국프로농구(NBA) 밀워키 전 구단주 마크 라스리 등이 참여하고 있다.
펜웨이 스포츠 그룹 존 헨리 회장은 SSG를 대표해 "이번 투자는 선수들의 이익을 위해 수익 창출을 극대화하고 전 세계적으로 골프 경기를 향상할 기회를 찾는 데 중점을 뒀다"면서 "PGA 투어의 확장적인 성장 잠재력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바탕으로 PGA 투어와 많은 회원과 협력해 세계적으로 골프 경기를 성장시키고 강화하기를 열망한다"고 밝혔다.
PGA투어는 PIF와의 협상에 대해 여전히 문이 열려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날 성명에서 "'필요한 모든 규제가 승인된다는 것을 전제로' 향후 PGA투어 엔터프라이즈가 PIF의 공동 투자를 허용한다"고 명시했다. 모나한은 최근 선수들에게 "2024년까지 PGA와 적극적이고 생산적인 협상을 계속 할 것"이라는 내용의 메모를 보낸 바 있다.
골프위크는 PGA투어가 PIF와 협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외부 투자자를 유치한데 대해 "SSG를 끌어들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투자금이 희석되고, 미국 정부의 다양한 문제제기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PGA투어는 1일(한국시간) 투자 컨소시엄 SSG로부터 받은 30억달러(약 4조원)으로 영리법인 'PGA투어 엔터프라이즈'를 설립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새 법인의 경영은 PGA투어가 맡고 제이 모나한 PGA투어 커미셔너가 새 법인의 최고경영책임자(CEO)로 나설 예정이다. 최대 3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SSG는 초기 투자금 15억 달러를 우선 지급하고, 추후 나머지 15억 달러를 보태기로 했다.
PGA투어 정책이사회는 PGA투어 엔터프라이즈 설립과 운영 방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정책이사회에는 타이거 우즈, 패트릭 캔틀레이, 피터 맬너티, 애덤 스콧, 웨브 심프슨, 조던 스피스 등 현역 선수 6명이 포함됐다.
앞서 PGA투어는 지난해 6월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으로 운영되는 PIF와 함께 영리법인을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협상은 속도를 내지 못했다. 미국 의회의 반대도 악재로 작용했다. 당초 지난 연말까지 마무리짓기로 했던 협상은 오는 4월로 협상 기한을 연장한 상태다.
그사이 PIF가 운영하는 LIV골프는 세계랭킹 2위 욘 람(스페인), 16위 티럴 해튼(잉글랜드) 등을 영입하며 PGA투어에 대한 압박을 강화했다. PGA투어가 SSG로부터 30억달러를 유치하면서 자금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PIF와의 협상에서도 숨통이 트이게 됐다.
PGA투어 엔터프라이즈는 선수들에게 지분을 나눠줘 주주로 참여하게 할 방침이다. 모나한 커미셔너는 이날 성명에서 "약 200명의 PGA투어 회원이 새 영리법인의 지분 보유자가 될 기회를 가질 것"이라며 "미래의 PGA투어 선수들이 이 기업의 상업적 성장에서 혜택을 받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래의 PGA투어 선수'라는 표현에 대해 미국 골프위크는 "LIV골프에서 복귀하거나 대학에서 투어에 진출한 선수들이 회원자격을 회복하면 참여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같은 자격은 PGA투어에서 쌓은 경력과 성과, 기여, 향후 참여도, 봉사 등의 기준을 갖춘 선수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성명은 덧붙였다.
모나한 커미셔너는 성명을 통해 "오늘은 PGA투어와 전세계 골프팬들에게 중요한 순간"이라며 "PGA투어 회원들이 리그의 주인이 됨으로써 투어의 성고을 위해 선수들에 대한 집단적 투자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스포츠,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전반에 걸쳐 폭넓은 경험과 자본을 보유한 SSG와의 파트너십은 선수, 토너먼트, 팬, 파트너에게 더 큰 보람을 주는 스포츠를 만들기 위한 우리의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30억 달러를 조성해 투자하는 SSG를 주도한 펜웨이 스포츠 그룹은 PGA투어 엔터프라이즈의 영업 관련 고문 역할을 맡기로 했다. 펜웨이 스포츠 그룹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버풀 FC, 북미아이스하키(NHL) 피츠버그 펭귄스 등을 소유한 스포츠 전문 기업 집단이다. SSG에는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 소유 기업 코헨 프라이빗 벤처스, 그리고 미국프로풋볼(NFL) 애틀랜타 팰컨스 구단주 아서 블랭크, 미국프로농구(NBA) 밀워키 전 구단주 마크 라스리 등이 참여하고 있다.
펜웨이 스포츠 그룹 존 헨리 회장은 SSG를 대표해 "이번 투자는 선수들의 이익을 위해 수익 창출을 극대화하고 전 세계적으로 골프 경기를 향상할 기회를 찾는 데 중점을 뒀다"면서 "PGA 투어의 확장적인 성장 잠재력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바탕으로 PGA 투어와 많은 회원과 협력해 세계적으로 골프 경기를 성장시키고 강화하기를 열망한다"고 밝혔다.
PGA투어는 PIF와의 협상에 대해 여전히 문이 열려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날 성명에서 "'필요한 모든 규제가 승인된다는 것을 전제로' 향후 PGA투어 엔터프라이즈가 PIF의 공동 투자를 허용한다"고 명시했다. 모나한은 최근 선수들에게 "2024년까지 PGA와 적극적이고 생산적인 협상을 계속 할 것"이라는 내용의 메모를 보낸 바 있다.
골프위크는 PGA투어가 PIF와 협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외부 투자자를 유치한데 대해 "SSG를 끌어들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투자금이 희석되고, 미국 정부의 다양한 문제제기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