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헬스 해외로"…'카카오는 내수기업' 딱지 뗀다

카카오헬스케어가 당뇨병 관리 솔루션인 '파스타'를 국내 출시를 계기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낸다는 포부를 밝혔다. 카카오의 색깔을 글로벌로 바꾸는 데 선봉장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다.

1일 카카오헬스케어는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공지능(AI) 기반 모바일 혈당 관리 서비스 '파스타'를 공개했다.

이날 공식 출시한 '파스타'는 연속혈당측정기(CGM)와 스마트폰을 활용한 인공지능(AI) 기반 모바일 혈당 관리 서비스다.

'파스타' 앱은 별도 회원 가입 없이 본인의 '카카오 계정'을 활용해 쉽게 로그인할 수 있고, 국내 기업 아이센스의 '케어센스 에어'와 미국 기업 덱스콤의 'G7' 등 2개 연속혈당측정기(CGM) 센서와 쉽게 연동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사용자 팔에 부착한 연속혈당측정기(CGM)를 통해 수집된 혈당 정보가 파스타로 자동으로 실시간 전송되고, 이렇게 전송된 정보를 인공지능(AI)이 분석해 맞춤형 생활 습관 안내 등 개인 '맞춤형'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여기에 유저간 커뮤니티는 물론, 의료기관에도 정보를 공유해 적절한 치료 방향을 수립하도록 지원한다.

기존 당뇨병 관리앱이 생활습관 교정에 초점을 뒀다면 '파스타'는 직접적으로 질환을 관리할 수 있는 유일한 앱이라는 게 카카오헬스측의 설명이다.

이미 카카오헬스케어는 글로벌 기업인 덱스콤과 노보노디스크제약 등과 사업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기술력을 인증받은 데 이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인증을 획득하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이 가운데서도 글로벌 1위 연속혈당측정기(CGM) 기업인 덱스콤이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연동한 첫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전 세계에서 덱스콤이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의 연동을 받은 기업은 카카오헬스케어 밖에 없다"며 "이 하나가 우리 사업의 우수성을 대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당뇨병 뿐 아니라 관련 질환인 고혈압, 비만 등도 예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해 헬스케어 생태계를 확장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오는 2분기안에 인슐린 펜과 호환되는 노보노디스크와 바이오콥의 '말리아 스마트 캡'을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 (SDK) 방식으로 '파스타' 앱과 연동한다는 계획이다.

황 대표는 "오는 4월 말까지 인슐린 펜 연동을 마치는 게 목표"라며 "그렇게 되면 모니터링과 중재, 처리 데이터를 한 플랫폼 안에서 볼 수 있는 생태계가 완성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파스타'의 국내 출시를 계기로 글로벌 파트너들과 함께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미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한 덱스콤을 통해 올해 일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설명이다.

황 대표는 "연속혈당측정기가 시장에 잘 침투하기 위해서는 국민 소득, 경제력, 국가 지원 체계 등 삼박자를 이뤄져야 한다"며 "미국을 제외하면 일본, 한국, 싱가폴, 일부 EU 국가가들이 대상인데, 그 중에서도 일본이 잠재력이 크고, 파트너와 일하기 용이한 섹터라 우선 대상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본을 시작으로 미국과 중동을 동시에 공략할 예정"이라며 "이곳은 구독료 모델이 가능한 만큼, 다른 전략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당뇨 환자는 약 570만명, 당뇨 전 단계 환자는 약 1,500만명에 달한다. 국내 당뇨 연간 진료비는 3조2천억원 수준이며, 국민건강보험에서 매년 당뇨약에 지출되는 비용도 1조원에 이른다. 이 비용은 매년 약 10% 증가하는 추세다.


박승원기자 magun1221@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