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아 보라뇨 알칸타라 회장
안드레아 보라뇨 알칸타라 회장
알칸타라는 예술에 가까이 있는 회사다. ‘명품 내장재의 에르메스’라는 수식어답게 2011년부터 매년 전 세계 아티스트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하고 있다. 패션 및 산업 디자인, 음악 등 장르를 따지지 않고 폭넓게 손잡는다. 그동안 협업한 아티스트만 90명이 넘는다.

산업 디자이너 마르셀 반더스와 로스 러브그로브, 줄리오 카펠리니, 잉고 마우러, 인테리어 디자인에 공간주의 개념을 도입한 것으로 유명한 건축가 난다 비고, 이탈리아 비디오 제작자 유리 안카라니, 중국 서예가 진펑과 쿠레이 레이 등이 대표적이다.

전시회를 여는 장소는 전 세계다. 이탈리아 로마 21세기 국립현대미술관(MAXXI)부터 영국 런던 빅토리아앤드앨버트(V&A)박물관, 중국 상하이 유즈미술관, 일본 도쿄 모리미술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알칸타라 관계자는 “새로운 소재를 찾거나 독창적인 전시를 준비하는 예술가들에게 알칸타라는 더없이 좋은 소재”라며 “아티스트와의 협업은 소재의 확장성을 알리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알칸타라는 작년 5월 MAXXI와의 12번째 협업으로 재활용 가능한 알칸타라 소재를 활용한 설치 작품 ‘Seed Bed(못자리)’를 공개했다. 예술가, 건축가, 디자이너, 철학자, 식물학자 간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라 세르토사에서 ‘지속 가능성’이란 메시지를 담은 세 가지 자연 설치물과 정원을 선보였다.

2022년에는 건축 아트 스튜디오 ‘스페이스 파퓰러’를 초청해 20세기 도시를 메타버스로 재해석한 전시회 ‘서치 히스토리’도 열었다. 스페이스 파퓰러 창립자인 라라 레스메스와 프레드릭 헬버그가 참여해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20세기 이탈리아 건축가 알도 로시의 작품을 재해석한 것. 알칸타라를 여러 겹의 원형 구조로 설치해 메타버스 내 이동을 표현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