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와 창원대는 지난해 12월 30일 도정 회의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글로컬대학 지정 등 대학 혁신 방안을 논의했다.  /경상남도 제공
경상남도와 창원대는 지난해 12월 30일 도정 회의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글로컬대학 지정 등 대학 혁신 방안을 논의했다. /경상남도 제공
교육부가 올해 비수도권 대학에 5년간 1000억원씩 지원하는 ‘글로컬대학’ 10곳을 추가 지정하기로 하면서 경남지역에서 재도전에 나서는 대학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이라는 위기에 처한 지방대학은 대학 간 통폐합은 물론 지역혁신 모델을 새롭게 발굴하는 등 글로컬대학 선정에 사활을 걸고 있다.

창원대는 거창과 남해 등 경남도립대학 두 곳과의 통합을 통해 글로컬대학 지정에 나선다고 1일 발표했다.

창원대는 경남도립대학과 통합해 연구 분야 인재와 산업 현장이 요구하는 기능 분야 인재를 양성하는 발전 방안을 제시했다. 기존 창원대는 ‘과학기술 특성화대학’으로 전환해 신기술·첨단 분야 인력을 양성하는 연구 중심 대학으로 키우고, 경남도립거창대와 경남도립남해대는 직업교육 특성화, 외국인 유학생 교육을 중심으로 기능 분야에 집중하는 모델이다. 지역 내 정부출연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지역산업과 밀접한 연구개발 역량도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해 글로컬대학으로 지정받은 대학 10곳 중 4곳이 대학 간 통합 방안을 제시했다. 이 때문에 창원대도 대학 간 통합을 통해 확실한 구조혁신 방안을 제시하고, 지속 가능한 계획을 수립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도는 창원대가 제시한 대학 혁신 방안과 관련해 협의체를 구성하고 세부 추진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지난해 글로컬 예비 지정대학 선정 등 문턱까지 갔던 김해 인제대도 최근 지방자치단체 및 유관기관과 협의회를 열고 재도전 의지를 다졌다.

김해시와 인제대, 가야대, 김해대, 김해상공회의소는 지난해 말 김해시청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2024년 글로컬대학 선정을 위해 다시 한번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인제대는 지난해 6월 108개 대학 중 15개 예비 지정대학에 선정됐으나 11월 최종 선정에서 고배를 마셨다. 김해시는 최근 인재육성지원과 내 글로컬대학지원팀을 신설해 탈락 원인을 분석하고 기존 실행 계획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인제대는 ‘김해시 전체가 캠퍼스’라는 뜻의 ‘올 시티 캠퍼스(All City Campus)’를 목표로 정하고 글로컬대학 공략에 나선다. 김해시는 글로컬대학 추진단을 운영하고 김해인재양성재단 설립을 지원한다. 또 올 시티 캠퍼스를 실현하는 3대 캠퍼스 운영, 김해전략산업과 연계한 킬러 콘텐츠 산업 분야 구성 등을 지원한다.

홍태용 김해시장은 “지역과 대학이 공동의 목표 아래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한 몸처럼 움직여야 하는데 대학을 책임지는 도시, 도시를 책임지는 대학인 올 시티 캠퍼스가 그 해답이 될 것”이라며 “지자체, 대학, 기업, 지역 혁신기관이 힘을 모아 글로컬대학 지정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