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이 올 3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하고, 미국 지역은행의 대규모 손실 발표가 이어지자 미국 국채, 금 등 안전자산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거래소에서 ‘Direxion Daily 20+ Year Treasury Bull 3X Shares ETF’(TMF)는 3.04% 오른 59.30달러에 장을 마쳤다. TMF는 20년 이상 미 국채 수익률의 3배를 추종하는 ETF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월 한 달 동안 국내 투자자는 TMF를 3120만달러어치 순매수했다. 미국에 상장된 대표적인 금 ETF인 ‘Ishares gold trust’(IAU)와 ‘SPDR Gold Shares’(GLD)도 오름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 경기 침체와 다시 마주할 수 있다는 우려가 생기면서 미 국채 등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됐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 경기 지표나 지정학적 변수에 따라 채권 가격이 바뀔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오는 9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4월 전후 단기자금시장 불안 발생 여부를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미국 주식 투자는 당분간 쉬어가는 것이 좋다는 분석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매그니피센트7’(미국 대형 기술주 7개 종목)을 중심으로 한 기술주는 장기적으로 여전히 투자할 만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조정 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에서다. 이진우 메리츠 투자전략팀장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점도표가 어떻게 나오느냐가 관건이라 2월 한 달간은 예측이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증시 상승세가 더 이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크다. 김영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연일 최고치를 다시 쓰고 있다”고 말했다.

윤아영/배태웅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