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사진가] 매일 숨 쉬듯 찍었다…'전시만 160번' 최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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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최광호는 ‘숨을 쉬듯 사진을 찍는’ 사진가다. 매일, 만나는 모든 상황을 사진 찍는다. 그런 열정으로 그는 지난 50여 년 동안 무려 160여 차례 전시를 열었다. 고교 시절부터 작업한 사진들로 첫 개인전 ‘심상일기’(1977)를 개최했다. 자신의 실루엣을 찍은 장면과 복도 끝 창문을 다중 촬영한 장면 등으로 삶에 대한 고민을 시각적으로 드러냈다.
남다른 미학적 탐구는 일본 유학 시절, 한 장의 필름과 이어진 다음 컷의 절반을 함께 인화한 ‘한컷 반’ 연작으로 이어졌다. 이런 창작열로 그는 고성 산불 현장으로 달려갔다. 거기에서 인간의 맨몸과 잿더미 숲을 함께 찍은 ‘땅의 숨소리’(1996)는 절망에서 새싹이 움트는 생명의 경이로움을 극적으로 보여준 작품이다.
본질적인 것에 대한 호기심이 충만했던 작가는 자신의 몸에 감광액을 바르고 인화지에 자국을 내 인화한 ‘포토그램-육체’(1979)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포토그램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카메라를 통하지 않고 존재의 본래 가치를 직접 드러내려는 시도인 것이다.
작가의 올해 첫 개인전 ‘생각의 순환’이 경남 창원 광호1019갤러리에서 개막했다. 물고기, 꽃, 나뭇잎 등 온갖 사물이 빛과 만나 탄생한 포토그램 작품들이 오는 13일까지 선보인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남다른 미학적 탐구는 일본 유학 시절, 한 장의 필름과 이어진 다음 컷의 절반을 함께 인화한 ‘한컷 반’ 연작으로 이어졌다. 이런 창작열로 그는 고성 산불 현장으로 달려갔다. 거기에서 인간의 맨몸과 잿더미 숲을 함께 찍은 ‘땅의 숨소리’(1996)는 절망에서 새싹이 움트는 생명의 경이로움을 극적으로 보여준 작품이다.
본질적인 것에 대한 호기심이 충만했던 작가는 자신의 몸에 감광액을 바르고 인화지에 자국을 내 인화한 ‘포토그램-육체’(1979)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포토그램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카메라를 통하지 않고 존재의 본래 가치를 직접 드러내려는 시도인 것이다.
작가의 올해 첫 개인전 ‘생각의 순환’이 경남 창원 광호1019갤러리에서 개막했다. 물고기, 꽃, 나뭇잎 등 온갖 사물이 빛과 만나 탄생한 포토그램 작품들이 오는 13일까지 선보인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