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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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AI) 발달로 블루칼라(육체 노동자)보다는 화이트칼라(중간 사무직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기술 발달의 영향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대학 졸업자들이 이제는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싱크탱크 버닝글래스인스티튜트는 1일(현지시간) 생성형 AI가 은행·정보기술(IT) 업계 일자리에 가장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연구기관은 재무분석가나 회계사의 주 업무인 숫자 계산, 법률 전문가의 규정 확인, 개발자의 코딩과 디버깅 등은 전적으로 AI가 대체할 수 있는 업무라고 판단했다. 기자의 리포팅, 뉴스 요약과 기사 작성 등도 AI가 수행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다양한 산업에서 감원 조치가 시행될 것이라고도 예상했다. 생성형 AI의 도움으로 생산성은 향상하지만 시장 수요는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필요 생산량 대비 인력이 과도하게 많아질 수 있어서다. 기업 입장에서도 인건비를 줄임으로써 이익이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버닝글래스 인스티튜트는 금융회사(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컨설팅 업체(맥킨지앤드컴퍼니, KPMG, 딜로이트 등), 정보산업계(구글, 블룸버그, 세일즈포스 등)에 생성형 AI의 반향이 크게 일 것으로 꼽았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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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기업 직원들이 AI가 대체할 수 있는 업무를 수행하는 정도를 평가하는 ‘생성형 AI 노출 점수’를 집계한 결과 모건스탠리가 가장 높았고 뱅크오브아메리카(2위)와 골드만삭스(4위)가 뒤를 이었다. 맥킨지앤드컴퍼니(7위), KPMG(8위), 세일즈포스(15위), 구글(19위) 등도 20위 이내에 들었다.

반대로 생성형 AI의 충격파로부터 안전한 직종은 블루칼라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리미엄 서비스 및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점차 증가한다는 논리를 댔다. 특히 대면 서비스는 AI가 수행할 수 없는 영역인 점에 주목했다. 건설 노동자, 수리공, 세탁소 근로자, 의료 종사자, 사회복지사, 아동 돌보미 등은 AI 발달 영향이 덜한 직종으로 분류했다.
생성형AI 발달로 영향 받는 직종(자료=버닝글래스인스티튜트)
생성형AI 발달로 영향 받는 직종(자료=버닝글래스인스티튜트)
매트 시겔만 버닝 글래스 인스티튜트 최고경영자(CEO)는 “과거 자동화 기술이 육체노동자의 일자리를 기계로 대체했다면, 생성형 AI는 고도로 숙련된 전문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업은 새로운 현실에 대비해 인적 자원을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