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 되고 싶었니?" 뽑기 기계 들어간 호주 3살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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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 외벽 기어올라가 안으로 들어간 것으로 추정
호주의 한 쇼핑센터에서 세 살배기 아이가 인형뽑기 기계에 갇혔다가 무사히 구조됐다.
오스트레일리아 퀸즐랜드주 경찰청이 1일(현지시각) 공식 페이스북과 엑스(X·옛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영상을 보면, 올해 3살이 된 이든 호퍼는 지난달 27일 저녁 가족들과 함께 브리즈번시 카팔라바의 한 쇼핑센터로 외출을 나갔다가 인형뽑기 기계에 갇혔다. 가족 등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설명을 들어 보면 아이는 인형뽑기 기계의 외벽을 기어 올라가 그 안으로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주변 어른들이 놀란 것과 달리 아이는 기계 안에 수북이 쌓인 인형 위를 기어 다니는 등 즐거워했다. 신고받고 출동한 현지 경찰은 우선 아이에게 인사를 건넸다. 경찰은 아이를 안심시킨 후 인형뽑기 기계의 창을 손으로 두드리며 유리로 된 것인지 퍼스펙스(아크릴)로 된 것인지 확인했다. 유리창이라는 것을 확인한 경찰은 이든의 아빠인 티모시 호퍼에게 "아이를 기계 뒤쪽 구석으로 물러나게 할 수 있겠냐"고 물었다.
뒤로 물러나라는 아버지의 말을 들은 이든은 방긋방긋 웃으며 인형 더미 위를 지나 기계 구석으로 물러났다. 경찰은 유리가 깨질 때 아이가 놀라지 않도록, 기계 뒤쪽에서 이든을 기다리는 엄마에게 "아이가 눈을 잠시 가리도록 하자"고 계획을 짜기도 했다. 엄마의 말을 들은 이든은 몸을 돌린 채 작은 손으로 스스로 눈을 가렸다.
경찰이 유리를 깨트리자 이든은 웃으며 기계 바깥에서 자신을 기다리던 아빠에게 와락 안겼다. 아빠는 아이가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도록 "상 받고 싶어? 어떤 걸 줄까?"라고 농담하며 아이를 안심시켰다.
같은 날 호주 공영 방송 에이비시 뉴스(ABC NEWS)의 보도에서 이든의 아빠는 "아들이 기계를 가지고 놀다가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졌다. 아이가 어찌나 빨리 기계 위로 기어 올라갔는지 반응할 새도 없었다"고 말했다. 다행히 아이가 다치지도, 힘들어하지도 않았기에 아이가 '인생 최고의 순간'을 누리는 동안 나도 덩달아 웃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이든의 할아버지)에게 문자를 보내자, 그는 '(아이를 꺼내는 데 필요한) 2달러 동전 몇 개를 갖고 있냐'고 물었다"라고도 했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스튜어트 파워 경감은 "1년 경찰 경력 가운데 이런 구조는 처음이었다"며 "아이의 기분이 좋았던 덕분에 구조 작업도 수월했다"고 설명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오스트레일리아 퀸즐랜드주 경찰청이 1일(현지시각) 공식 페이스북과 엑스(X·옛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영상을 보면, 올해 3살이 된 이든 호퍼는 지난달 27일 저녁 가족들과 함께 브리즈번시 카팔라바의 한 쇼핑센터로 외출을 나갔다가 인형뽑기 기계에 갇혔다. 가족 등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설명을 들어 보면 아이는 인형뽑기 기계의 외벽을 기어 올라가 그 안으로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주변 어른들이 놀란 것과 달리 아이는 기계 안에 수북이 쌓인 인형 위를 기어 다니는 등 즐거워했다. 신고받고 출동한 현지 경찰은 우선 아이에게 인사를 건넸다. 경찰은 아이를 안심시킨 후 인형뽑기 기계의 창을 손으로 두드리며 유리로 된 것인지 퍼스펙스(아크릴)로 된 것인지 확인했다. 유리창이라는 것을 확인한 경찰은 이든의 아빠인 티모시 호퍼에게 "아이를 기계 뒤쪽 구석으로 물러나게 할 수 있겠냐"고 물었다.
뒤로 물러나라는 아버지의 말을 들은 이든은 방긋방긋 웃으며 인형 더미 위를 지나 기계 구석으로 물러났다. 경찰은 유리가 깨질 때 아이가 놀라지 않도록, 기계 뒤쪽에서 이든을 기다리는 엄마에게 "아이가 눈을 잠시 가리도록 하자"고 계획을 짜기도 했다. 엄마의 말을 들은 이든은 몸을 돌린 채 작은 손으로 스스로 눈을 가렸다.
경찰이 유리를 깨트리자 이든은 웃으며 기계 바깥에서 자신을 기다리던 아빠에게 와락 안겼다. 아빠는 아이가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도록 "상 받고 싶어? 어떤 걸 줄까?"라고 농담하며 아이를 안심시켰다.
같은 날 호주 공영 방송 에이비시 뉴스(ABC NEWS)의 보도에서 이든의 아빠는 "아들이 기계를 가지고 놀다가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졌다. 아이가 어찌나 빨리 기계 위로 기어 올라갔는지 반응할 새도 없었다"고 말했다. 다행히 아이가 다치지도, 힘들어하지도 않았기에 아이가 '인생 최고의 순간'을 누리는 동안 나도 덩달아 웃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이든의 할아버지)에게 문자를 보내자, 그는 '(아이를 꺼내는 데 필요한) 2달러 동전 몇 개를 갖고 있냐'고 물었다"라고도 했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스튜어트 파워 경감은 "1년 경찰 경력 가운데 이런 구조는 처음이었다"며 "아이의 기분이 좋았던 덕분에 구조 작업도 수월했다"고 설명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