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 때 포항 침수 피해는 인재"…책임자들 재판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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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아파트 관리자 9명 불구속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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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방검찰청 포항지청 형사2부(부장검사 김금이)는 포항 진전저수지·오어저수지 관리자 4명과 당시 침수됐던 아파트의 관리자·경비원 등 5명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2일 밝혔다.
검찰은 이번 사고가 각 현장에 있던 담당자들이 제대로 대응하지 않아 발생한 인재(人災)로 결론 내렸다. 수사팀은 저수지 관리자들이 저수지 수위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고 방류 후에도 이 사실을 관계기관에 알리지 않아 사고가 났다고 판단했다. 저수지댐의 안전관리 및 재해 예방에 관한 법률 제3조 등에선 저수지 관리자가 재해가 발생할 가능성으로 인해 지역 주민이 대피하도록 방류할 때 관계기관 등에 통보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검찰은 침수사태가 벌어진 아파트의 관리사무소장과 시설과장, 경비원의 경우 태풍과 호우 중에는 침수가 예상되는 건물의 지하공간 등 위험지역에 입주민이 접근하지 못하게 해야한다는 의무를 어겼다고 봤다. 차량을 이동하라는 안내방송 후 흙탕물이 지하주차장으로 쏟아지고, 주민들이 줄줄이 지하주차장에서 차량을 빼내려는 혼잡한 상황에서도 대피 안내나 추가 안내방송 등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