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패 OK브리온, 이대로는 ‘NOT OK’ [이주현의 로그인 e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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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의 늪’에 빠진 OK브리온은 3일 T1과 맞대결을 벌인다. T1은 지난 1월 17일 개막전에서 젠지에 패했지만 이후 KT 롤스터, 한화생명e스포츠 등을 격파하며 4연승을 달리고 있다. OK브리온 입장에선 최악의 상대를 만난 셈이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일 수 있다. T1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다면 잃었던 자신감을 한 번에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우범 OK저축은행 브리온 감독 역시 지난 28일 DRX와의 경기에서 패배 후 인터뷰에서 “승패와 상관없이 강 팀을 상대로 세트 승을 거둬 자신감을 얻는 게 중요하다”라고 간절함을 내비쳤다.
OK브리온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2022년 LCK 스프링 당시에도 강 팀을 상대로 한 승리가 분위기를 바꿔 놨다. 1라운드 막바지 4연패로 가라앉았던 OK브리온은 2라운드 세 번째 경기에서 KT 롤스터를 상대로 승리한 이후 내리 4연승을 이어갔다. 이후 T1과 젠지에겐 패했으나 강 팀으로 꼽히던 담원 기아(현 디플러스 기아)마저 잡아내며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의 기쁨을 맛봤다.

박루한은 팀의 성적이 나쁜 만큼 지표도 좋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연패 와중에도 15분 골드 격차가 -64로 탑 라이너 중 중위권에 올라있다. 킬 관여율은 62.4%로 최상위권이다. 라인전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 만큼 최우제의 영향력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 관건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OK브리온이 이대로 가면 '약자의 악순환'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 섞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위권 팀이 지속적으로 패배를 경험하면 선수들이 위축되면서 좋은 플레이를 하기가 더 힘들어지고 이는 결국 패배로 이어진다는 얘기다. OK브리온이 T1을 상대로 분전을 펼치며 스스로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