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미국 내 일자리가 ‘깜짝’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물가 상승을 자극하던 노동시장 과열이 쉽게 완화하지 않으면서 미 중앙은행(Fed)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는 더 약화할 전망이다.

美 고용 서프라이즈 더 멀어진 금리인하
미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35만3000개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증가 폭도 직전 발표의 21만6000개에서 33만3000개로 상향 조정됐다. 1월 일자리 증가폭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8만5000개도 크게 웃돌았다. 교육, 의료, 정부 부문 등 경기 흐름에 영향을 받지 않는 분야의 증가폭이 컸다.

실업률은 지난해 12월과 같은 3.7%로 전문가 전망치(3.8%)를 소폭 밑돌았다. 실업률이 24개월 연속 4%를 밑돈 것은 1970년 이후 처음이다. 로이터는 “경제가 회복되고 근로자 생산성이 높아지면서 기업이 더 많은 직원을 고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평균 시급은 전년 동월 대비 4.5% 상승해 시장 예상치인 4.1%를 크게 웃돌았다. 전월 대비로도 0.6% 증가했다. 이 역시 Fed가 금리 인하를 시작할 시기로 3월은 너무 이르다는 견해를 뒷받침한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1월 고용 증가폭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Fed가 이르면 3월부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는 더 후퇴할 전망이다. Fed는 지난달 31일 기준금리를 4회 연속 동결하면서 시장이 기대해온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낮추려면 노동시장 과열 완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되풀이해 강조해왔다.

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인플레이션이 1년간 완화됐지만 여전히 높다”며 “인플레이션율이 2% 수준으로 내려온다는 강한 확신이 들 때까지 목표 범위를 하향 조정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시장에선 3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꺾이고 5월 이후 인하론이 급부상했다.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도 균형을 맞춰갈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대부분의 FOMC 위원이 금리 인하가 적절하다고 생각하지만 그 시점은 인플레이션 완화에 대한 확신이 생기느냐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늘 회의로 판단해 보면 위원들이 3월을 금리 인하 시점으로 선택할 정도로 확신이 든 것 같진 않다”며 “3월이 기본 가정은 아닐 것”으로 전망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