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은행 위기 재발하나

오늘 美증시에서 알아야 할 3가지…지역은행 PMI 실업수당 [나수지의 미나리]
미국 지역은행 위기가 재발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뉴욕주 지역은행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 주가가 전일 38% 폭락한 데 이어 1일(현지시간) 장중 한 때 10% 넘게 하락했습니다. 담보로 잡은 상업용 부동산 가치가 급락한데다, 엄격해진 자본규제를 맞추기 위해 배당을 줄였기 때문입니다. 전일 실적발표에서 NYCB는 두 건의 대출에서 1억8500만달러를 상각했다고 밝혔습니다. 한 건은 사무실 건물 대출로 가치 하락을 반영했고, 다른 한 건은 협동주택 대출인데 여기서도 손실이 발생한겁니다. 배리 스턴리히트 스타우드캐피털 CEO는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사무실 뿐 아니라 부동산의 모든 부문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1조2000억달러에 달하는 손실이 어딘가 퍼져있는데, 그 손실이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정확히 알지못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상업용 부동산발 지역은행 위기가 심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 날 미국 국채금리는 장중 한 때 10bp(1bp=0.01%P)이상 급락했습니다. 전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1월 FOMC에서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지역은행 등 문제가 심각해진다면 결국 금리를 2분기부터 급격히 내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시장에 퍼졌기 때문입니다.

노동시장은 둔화

오늘 美증시에서 알아야 할 3가지…지역은행 PMI 실업수당 [나수지의 미나리]
노동시장 둔화를 보여주는 데이터가 속속 발표되는 것도 금리인하 기대를 키우고 있습니다. 이 날 발표된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2만400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월가 예상치인 21만3000건을 크게 웃돈겁니다. 전주 수치도 기존 21만 4000건에서 21만5000건으로 상향조정됐습니다. 지속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89만 8000건으로 예상치인 184만건을 웃돌았습니다. 지난달만해도 뉴욕주 등을 중심으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줄면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쌍을 크게 밑돌았지만, 연말연시 연휴 기간이 지나면서 점차 정상화되고 있는겁니다. 전일 ADP 고용보고서가 시장의 예상을 밑돌고, 함께 발표된 4분기 고용비용 증가율이 0.9%로 예상을 밑돈 것도 노동시장이 식어가고있다는 점을 보여줄 수 있는 데이터였습니다. 노동시장 둔화 데이터도 채권 금리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PMI는 예상보다 '튼튼'

이 날 미국증시에서는 두 건의 구매관리자지수(PMI) 지표가 발표됐습니다. S&P글로벌의 1월 미국 제조업 PMI는 50.7로 예상치인 50.3을 소폭 웃돌았습니다. 뒤이어 발표된 ISM의 1월 미국 제조업 PMI 역시 49.1로 예상치인 47.2보다 높았습니다. 1월 신규주문은 52.5로 예상치인 48.2보다 높았고, 제조업 가격지수는 52.9로 예상치인 46.0을 웃도는 등 전반적으로 미국 제조업 경기가 예상보다 강력하다는 점을 보여줄 수 있는 지표가 공개됐습니다. ISM 제조업 PMI가 이정도 수준으로 올라온 건 2022년 10월 이후 처음입니다.

뉴욕 = 나수지 특파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