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한 시기 오면 주저해선 안돼…지표 따라 행동해야"
골드만삭스·BoA 등도 인하 예상 시점 5월로 늦춰
IMF 총재 "금리인하, 조금 늦는 게 너무 빠른 것보다 낫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나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너무 일찍 내리는 것은 다소 늦게 내리는 것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적절한 시점이 왔을 때는 금리인하를 주저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1일(이하 현지시간) 기자 브리핑에서 "중앙은행은 시장의 과도한 기대가 아니라 지표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면서 "지금 경기 사이클로 봤을 때 통화정책의 조기 완화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와 관련, "몇 달이 걸릴 것이냐의 문제"라면서 금리인하가 약간 늦어지는 것보다는 너무 일찍 하는 것으로 인한 위험이 더 높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이 금리를 너무 빨리 내리면 향후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는 데 대한 소비자나 투자자의 신뢰가 떨어지면서 인플레이션 대응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연준의 최근 금리동결 결정과 관련, "연준은 아직 임무가 끝나지 않았지만 거의 끝나간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미국 경제는 탄탄한 고용시장 등으로 '연착륙'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아직 끝난 건 아니다.

우리는 아직 지상 50피트 상공에 있으며 착륙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고금리 상황을 너무 오래 지속하면 미국 경제가 지나치게 둔화되고 신흥국 통화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필요가 없을 때는 꽉 붙잡고 있지 말아야 한다.

지표를 보고 지표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동결 발표 후 회견에서 3월 회의 때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말하자 골드만 삭스와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바클리 등 3월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던 주요 금융기관들도 금리인하 예상 시기를 늦추고 있다.

BoA 경제팀은 메모에서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 답변에서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두 번이나 배제할 때는 우리가 무슨 의미인지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BoA는 5월 이전에는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가 부족하며 연준이 분기가 바뀌기 전 경제 전망 회의에서 금리를 조정하는 걸 선호한다는 점에서 첫 금리 인하 시기를 기존 3월에서 6월로 미뤘다.

그러나 그들은 "5월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골드만 삭스의 얀 핫지우스 경제팀도 연준이 4월 30일부터 5월 1일까지 열리는 회의에서 금리인하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전에는 3월 금리인하를 예상했었다.

올해 인하 예상 폭은 여전히 1.25%포인트다.

바클리 역시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봤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3월 금리 인하에 대한 베팅은 한 달 전 거의 90%에서 현재 36.5%로 줄어들었고, 대신에 5월 금리 인하 베팅이 93.3%로 늘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