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간 10억개 팔았다…'어닝 서프라이즈' 아마존 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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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분기 매출 14% 늘어…'프라임데이' 영향
대규모 감원 등 비용 절감에 순이익 2년만 최대
생성 AI '루퍼스' 출시…"몇년내 수백억 이익 전망"
대규모 감원 등 비용 절감에 순이익 2년만 최대
생성 AI '루퍼스' 출시…"몇년내 수백억 이익 전망"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지난해 연말 연휴 기간 기록적인 매출을 거뒀다. 실적이 월가 예상을 뛰어넘은 데다 올해 1분기에도 두 자릿수 매출 증가세가 지속될 거란 전망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9% 가까이 뛰었다.
아마존은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장 마감 직후 작년 4분기 매출이 1700억달러(약 225조5000억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14% 늘어 월가 전망치(1662억~1663억달러)를 웃돌았다.
앤디 제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작년 4분기 쇼핑 시즌은 전무후무한 기록을 냈고, 아마존은 2023년을 강력한 ‘마감 세일’로 마무리했다”며 “우리는 2024년에도 가능한 한 빠르게 배송할 것이며, 기대할 만한 일들이 많다”고 말했다. 매출 증가 폭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기 이후 가장 컸다. 유료 회원 대상 대규모 할인판매 행사 ‘프라임데이’가 7월에 이어 10월에 한 차례 더 열린 영향이 주효했다. 이 기간 아마존에선 10억개가 넘는 제품이 팔려나갔다. 온라인상에서의 매출액이 9% 증가한 705억달러로,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광고 사업 부문에선 전년 동기보다 27% 늘어난 147억달러의 매출이 발생했다. 이달부터 자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아마존프라임비디오에 광고 요금제를 도입한 것이 매출을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광고 매출은 네 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 왔다.
주요 수입원인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세가 나타났다. 이 사업을 담당하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부문 매출은 242억달러(약 32조원)로, 1년 전보다 13% 늘었다. 시장 전망에도 부합하는 실적이었다. AWS의 영업이익은 1년 새 38% 가까이 불어났다. 다만 최근 들어 기업들이 클라우드 관련 지출을 줄이기 시작하면서 2021년 4분기(40%), 2022년 4분기(20%)보다는 매출 증가 속도가 둔화했다. 세전 영업이익은 132억달러로, 전년 동기(27억달러)보다 5배 가까이 많았다. 시장 전망(104억달러)도 상회했다. 순이익은 106억달러(약 14조원)로, 분기 기준 2년 만에 최대치를 찍었다. 1년 전 4분기에는 2억7800만달러에 불과했다. 주당순이익(EPS) 역시 3센트에서 1달러로 뛰며 시장 예상치(80센트)를 상회했다.
대대적인 비용 절감 정책이 수익 개선 효과를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아마존은 2022년 말부터 2023년 중반 사이에 2만7000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했다. 지난해 말 기준 총직원 수는 약 153만명으로, 전년 대비 1% 줄었다. 이 회사는 올해 들어서도 프라임비디오, MGM스튜디오, 트위치 등 여러 사업 부문에서 수백명 규모의 감원 방침을 밝히는 등 구조조정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브라이언 올사브스키 아마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를 ‘효율성의 해’로 단정하고 있지는 않지만, 신규 투자와 관련해선 계속해서 신중히 접근할 것”이라며 “우리는 새로운 제품과 영역, 소비자들을 자극하는 분야에 계속해서 투자할 계획이며, 최소 투입량으로 최대 효율을 내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베스팅닷컴의 제시 코헨 수석 애널리스트는 “빅테크(대형 정보기술(IT) 기업) 산업에 불어닥친 여러 풍파에도 불구하고 아마존은 놀라울 정도로 훌륭한 성과를 거뒀다”며 “지속적인 비용 절감 조치가 사업 전망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아마존의 매출 증가 속도는 비용보다 2배가량 빨랐다.
아마존은 이날 실적 발표를 앞두고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쇼핑 도우미 ‘루퍼스’(Rufus)를 출시했다. 기존에 판매 중인 제품 목록과 상품평 등 대량의 정보를 학습해 고객별로 맞춤형 제품을 추천해주는 챗봇이다. 재시 CEO는 “아마존은 여러 서비스에 생성 AI를 통합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으며, 이는 실적에도 반영되기 시작했다”며 “(생성 AI는 아마존 내에선) 비교적 작은 사업이지만, 향후 몇 년 내로 수백억달러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아마존은 오픈AI의 경쟁사로 꼽히는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에 최대 40억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챗GPT의 대항마로 기업용 챗봇 아마존큐(Q)를 선보이기도 했다. 월가는 후발 주자인 아마존이 오픈AI에 거액을 투자하며 치고 나간 마이크로소프트(MS)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생성 AI 시장에서 아마존은 명백한 2위”라고 지적했다.
아마존은 올해 1분기 매출 가이던스(목표치)를 1380억~1435억달러로 제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8~13% 늘어날 거란 예상이다. 월가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1420억~1421억3000만달러다. 세전 영업이익 가이던스와 컨센서스는 각각 80억~120억달러, 91억2000만달러다.
이날 시간외거래에서 아마존 주가는 한때 9% 가까이 뛰었다. 사상 최고치를 찍었던 2021년 7월과 비교하면 여전히 15% 낮은 수준이지만, 작년 초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오른 상태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
아마존은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장 마감 직후 작년 4분기 매출이 1700억달러(약 225조5000억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14% 늘어 월가 전망치(1662억~1663억달러)를 웃돌았다.
앤디 제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작년 4분기 쇼핑 시즌은 전무후무한 기록을 냈고, 아마존은 2023년을 강력한 ‘마감 세일’로 마무리했다”며 “우리는 2024년에도 가능한 한 빠르게 배송할 것이며, 기대할 만한 일들이 많다”고 말했다. 매출 증가 폭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기 이후 가장 컸다. 유료 회원 대상 대규모 할인판매 행사 ‘프라임데이’가 7월에 이어 10월에 한 차례 더 열린 영향이 주효했다. 이 기간 아마존에선 10억개가 넘는 제품이 팔려나갔다. 온라인상에서의 매출액이 9% 증가한 705억달러로,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광고 사업 부문에선 전년 동기보다 27% 늘어난 147억달러의 매출이 발생했다. 이달부터 자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아마존프라임비디오에 광고 요금제를 도입한 것이 매출을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광고 매출은 네 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 왔다.
주요 수입원인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세가 나타났다. 이 사업을 담당하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부문 매출은 242억달러(약 32조원)로, 1년 전보다 13% 늘었다. 시장 전망에도 부합하는 실적이었다. AWS의 영업이익은 1년 새 38% 가까이 불어났다. 다만 최근 들어 기업들이 클라우드 관련 지출을 줄이기 시작하면서 2021년 4분기(40%), 2022년 4분기(20%)보다는 매출 증가 속도가 둔화했다. 세전 영업이익은 132억달러로, 전년 동기(27억달러)보다 5배 가까이 많았다. 시장 전망(104억달러)도 상회했다. 순이익은 106억달러(약 14조원)로, 분기 기준 2년 만에 최대치를 찍었다. 1년 전 4분기에는 2억7800만달러에 불과했다. 주당순이익(EPS) 역시 3센트에서 1달러로 뛰며 시장 예상치(80센트)를 상회했다.
대대적인 비용 절감 정책이 수익 개선 효과를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아마존은 2022년 말부터 2023년 중반 사이에 2만7000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했다. 지난해 말 기준 총직원 수는 약 153만명으로, 전년 대비 1% 줄었다. 이 회사는 올해 들어서도 프라임비디오, MGM스튜디오, 트위치 등 여러 사업 부문에서 수백명 규모의 감원 방침을 밝히는 등 구조조정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브라이언 올사브스키 아마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를 ‘효율성의 해’로 단정하고 있지는 않지만, 신규 투자와 관련해선 계속해서 신중히 접근할 것”이라며 “우리는 새로운 제품과 영역, 소비자들을 자극하는 분야에 계속해서 투자할 계획이며, 최소 투입량으로 최대 효율을 내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베스팅닷컴의 제시 코헨 수석 애널리스트는 “빅테크(대형 정보기술(IT) 기업) 산업에 불어닥친 여러 풍파에도 불구하고 아마존은 놀라울 정도로 훌륭한 성과를 거뒀다”며 “지속적인 비용 절감 조치가 사업 전망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아마존의 매출 증가 속도는 비용보다 2배가량 빨랐다.
아마존은 이날 실적 발표를 앞두고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쇼핑 도우미 ‘루퍼스’(Rufus)를 출시했다. 기존에 판매 중인 제품 목록과 상품평 등 대량의 정보를 학습해 고객별로 맞춤형 제품을 추천해주는 챗봇이다. 재시 CEO는 “아마존은 여러 서비스에 생성 AI를 통합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으며, 이는 실적에도 반영되기 시작했다”며 “(생성 AI는 아마존 내에선) 비교적 작은 사업이지만, 향후 몇 년 내로 수백억달러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아마존은 오픈AI의 경쟁사로 꼽히는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에 최대 40억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챗GPT의 대항마로 기업용 챗봇 아마존큐(Q)를 선보이기도 했다. 월가는 후발 주자인 아마존이 오픈AI에 거액을 투자하며 치고 나간 마이크로소프트(MS)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생성 AI 시장에서 아마존은 명백한 2위”라고 지적했다.
아마존은 올해 1분기 매출 가이던스(목표치)를 1380억~1435억달러로 제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8~13% 늘어날 거란 예상이다. 월가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1420억~1421억3000만달러다. 세전 영업이익 가이던스와 컨센서스는 각각 80억~120억달러, 91억2000만달러다.
이날 시간외거래에서 아마존 주가는 한때 9% 가까이 뛰었다. 사상 최고치를 찍었던 2021년 7월과 비교하면 여전히 15% 낮은 수준이지만, 작년 초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오른 상태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