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큰손' 몰리더니…비수기에도 '240억' 대박 터졌다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카지노 부문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중국·일본·홍콩 등 VIP 고객 비중이 높아지면서 비수기에도 호실적을 냈다.

롯데관광개발은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의 지난달 실적을 2일 공시했다.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외국인용 '드림타워 카지노'와 '그랜드 하얏트 제주 호텔'로 이뤄져있다.

카지노 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7.3% 증가한 238억5000만원(수수료 등 제외)이었다. 지난해 7월 세웠던 최대 기록(200억9000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카지노 테이블 드롭액(고객이 칩 구입을 위해 지불한 금액) 역시 1208억원으로 1년 전보다 79.7% 늘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방문객 자체는 크게 늘지 않았지만, 드림타워 카지노 시설이 좋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한 번 올 때 거금을 쓰는 '큰손'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제주 여행 비수기인 겨울철에 역대 최대 실적을 낼 수 있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전체 방문객 수에 영향을 받는 호텔 부문 매출은 51억4600만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5.6% 감소했다.
인스파이어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
인스파이어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
회사 측은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2월 10~17일)을 발판 삼아 본격적으로 제주 관광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음주 춘절 기간 그랜드 하얏트 제주 호텔 객실은 전체 1600개 중 1200여개가 찼다.

'솔로지옥 3', '웰컴 투 삼달리' 등 제주를 배경으로 한 K콘텐츠가 중국, 일본, 대만 등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긍정적 요인이다. 회사 관계자는 "제주는 내륙과 달리 중국인들이 비자 없이도 올 수 있는 곳이라 관광 회복세가 더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인 '춘절 특수'를 노리는 건 인천 영종도에 둥지를 튼 모히건 인스파이어 리조트도 마찬가지다. 3일 외국인용 카지노를 개장한다. 150개 이상의 게임 테이블, 약 390대의 슬롯 머신 등 국내 최대 규모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