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양책發 철광석 랠리 [원자재 포커스]
철광석 가격 올 들어 오름세
중국 부동산 부양책에 힘입어


철광석이 가격이 올 들어 상승세다. 세계 최대 철강 원자재 구매국인 중국이 수요를 늘리기 위해 충분한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낙관론에 힘입어서다.

2일 외신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 거래되는 철광석은 지난달 26일 t당 135.31달러로 마감했다. 지난 2주 동안 하락한 뒤 주간 상승세를 기록했다. 올해 최저치였던 t당 133.99달러보다 1% 높은 수준이다. 작년 8월 3일 최저치(103.21달러)를 기록한 뒤 광범위한 상승세다.

중국의 주요 국내 가격 벤치마크인 다롄 상품 거래소의 선물 계약이 지난달 26일 t당 988위안(137.68달러)으로 마감한 것을 반영한 것이다. 같은 달 18일 t당 932.5위안에서 6% 상승했다. 다롄 계약은 작년 5월 25일 최저치(541.5위안)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가격 상승은 24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부동산 및 인프라 개발 자금 조달을 위한 대출을 늘리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인민은행은 은행이 준비금으로 보유해야 하는 현금을 대폭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인민은행은 이달 5일부터 은행의 준비금 수준을 2년 만에 가장 큰 폭인 50BP 인하한다.
중국 부양책發 철광석 랠리 [원자재 포커스]
인민은행은 또 상업용 부동산 대출 개선 정책을 발표했다.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동산 부문의 바닥을 다질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퍼진 배경이다. 이 조치가 실제로 세계 두 번째 경제 대국인 중국의 수요와 건설 활동 증가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낙관론 자체가 철광석 수요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원자재 분석기관 Kpler, LSEG 등에 따르면 전 세계 해상 철광석의 약 70%를 구매하는 중국은 지난달에만 1억t 이상을 수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Kpler는 1억1936만t으로 분석했는데, 이는 2020년 7월 사상 최고치였던 1억1265만t 이후 가장 많은 양이다.

중국의 항만 재고도 추가 수입을 뒷받침하고 있다. 컨설턴트 스틸홈이 모니터링한 재고량은 1월 26일까지 한 주 동안 1억2400만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억3345만t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철근 재고량도 마찬가지다. 지난주 452만t으로, 작년 같은 기간 594만t에 미치지 못한다. 외신은 “건설 성수기를 앞두고 제철소들이 재고를 비축하고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며 “철강과 철광석 재고가 모두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전 세계 철강의 절반 이상을 생산하는 중국의 12월 생산량은 2017년 12월 이후 최저치인 6744만t에 불과했다. 이는 겨울철 오염을 줄이기 위한 일부 생산 제한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가격 회복을 고려할 때 제철소들이 생산량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