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포토] '아르헨 트럼프'의 옴니버스 법안에 반대하는 시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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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체감온도 40도(℃)에 육박하는 찜통더위에도 수백명의 시민들이 이틀째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국회 광장에 모였습니다.
이들은 대부분이 노동단체, 문화단체, 시민단체 소속 회원과 주부, 교사, 은퇴자 등으로 구성된 일반시민들로,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의 '옴니버스 법안'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하기 위해 모인 것입니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밀레이 대통령은 극우 자유경제학자 출신으로, '100년간의 쇠퇴에서 벗어나 아르헨티나를 재건하겠다'는 큰 포부와 함께 취임하자마자 366개 조항의 긴급 대통령령과 664개 조항으로 구성된 일명 '옴니버스 법안'을 발표했습니다.
해당 법안에는 사회 전반에 걸친 개혁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는데, 공기업 민영화, 시장 규제 완화, 세금 인상, 노동자의 권리 축소, 은퇴자 연금 변경 등 경제와 관련된 사안뿐만이 아니라, 축구구단의 주식회사 전환과 같은 내용도 포함돼 있습니다.
국회 하원에서 옴니버스 논의를 시작한 첫날인 지난달 31일부터 국회 밖 공원에서는 이 법안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습니다.
급격한 고온 현상으로 아르헨티나 국립기상청은 최고 순위인 적색경보를 발동했으며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건강 문제로 외출을 삼가하라고 당부했음에도 시위대는 이른 오전부터 국회 앞 공원에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지난달 31일 저녁 시간대가 되자, 국회 주변으로 주부, 교사, 은퇴자 등 일반 시민들이 냄비나 생수통을 들고 시위에 가담했습니다.
이미 공원은 경찰, 군사경찰, 해경으로 둘러싸여 시위대가 있는 곳으로 접근이 차단됐고, 퇴근 후에, 시위에 가담한 일반 시민들은 어쩔 수 없이 국회 옆 코너에 모여서 '조국은 팔 수 없다'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산후안주 지역신문사에서 근무한다는 라울(43)은 휴가차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와 있다며 "대통령령도 문제지만, 지금 하원에서 논의 중인 옴니버스 법안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 엉망진창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라울은 "비상사태를 이유로 의회 입법권을 행정부에 위임한다는 조항은 위헌이다.
이게 통과되면, 행정부가 입법부의 역활을 하게 되며, 대통령령으로 국정운영을 하게 되는 것이다"라고 옴니버스 법안을 비난하면서 시위 참가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자신을 영어 교사라고 밝힌 파비아나(53)는 빈 생수통을 두드리면서 "노동 개혁은 노동자의 권리를 무참히 짓밟는 것이며, 과학·문화 부분 예산 삭감은 미래를 저당 잡히는 것"이라며 "국경 지역 토지를 외국인이 매매하게 허용하는 것은 조국을 파는 것이다.
옴니버스 법안에 정상적인 것은 하나도 없다"며 반대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번 옴니버스 법안은 메가 대통령령과 함께 연 211% 물가상승률과 외환보유고 고갈로 극심한 위기를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 경제를 해결하기 위한 밀레이 정부의 첫 번째 승부수라고 알려졌습니다.
특히 여소야대 상황에서 밀레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이 가능한지, 추진코자 하는 개혁이 시행 가능한지를 평가하는 중요한 테스트라고 정치전문가들이 지적했습니다.
대통령령에 반대한다'라고 적힌 벽보' />
밀레이 대통령은 "협상은 없다"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으나, 정부는 이미 옴니버스 법안의 664개 조항 중 280여개 조항을 삭제하거나 수정했습니다.
또한 세금 인상을 포함한 세제 개혁 부분은 통째로 삭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런데도 민영화 부분과 행정부에 입법권을 부여하는 부분에 대해 아직 합의에 도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밀레이 정부는 중도 우파를 설득해 하원에서 필요한 표를 얻을 것이며, 옴니버스 법안은 하원을 통과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긍정적인 발표에도 불구하고, 하원에서의 마라톤 회의는 지속되고 있습니다.
1일 시위에서는 시위대에 버금가는 치안 인력이 진압에 동원되면서 공포탄, 최루탄 및 살수차도 사용됐으며, 2명의 시위자가 연행되면서 시위대를 압박한다는 비난도 제기됐습니다.
일반 시민, 기자, 은퇴자들이 기동대의 공격을 받고 있다는 소식에 제1야당 소속 하원의원들이 회의 중단을 요구하면서 시위대를 살펴보러 나오는 상황도 발생했습니다.
시민들은 늦은 시간임에도 '조국은 팔 수 없다'를 외치면서 시위를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들은 대부분이 노동단체, 문화단체, 시민단체 소속 회원과 주부, 교사, 은퇴자 등으로 구성된 일반시민들로,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의 '옴니버스 법안'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하기 위해 모인 것입니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밀레이 대통령은 극우 자유경제학자 출신으로, '100년간의 쇠퇴에서 벗어나 아르헨티나를 재건하겠다'는 큰 포부와 함께 취임하자마자 366개 조항의 긴급 대통령령과 664개 조항으로 구성된 일명 '옴니버스 법안'을 발표했습니다.
해당 법안에는 사회 전반에 걸친 개혁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는데, 공기업 민영화, 시장 규제 완화, 세금 인상, 노동자의 권리 축소, 은퇴자 연금 변경 등 경제와 관련된 사안뿐만이 아니라, 축구구단의 주식회사 전환과 같은 내용도 포함돼 있습니다.
국회 하원에서 옴니버스 논의를 시작한 첫날인 지난달 31일부터 국회 밖 공원에서는 이 법안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습니다.
급격한 고온 현상으로 아르헨티나 국립기상청은 최고 순위인 적색경보를 발동했으며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건강 문제로 외출을 삼가하라고 당부했음에도 시위대는 이른 오전부터 국회 앞 공원에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지난달 31일 저녁 시간대가 되자, 국회 주변으로 주부, 교사, 은퇴자 등 일반 시민들이 냄비나 생수통을 들고 시위에 가담했습니다.
이미 공원은 경찰, 군사경찰, 해경으로 둘러싸여 시위대가 있는 곳으로 접근이 차단됐고, 퇴근 후에, 시위에 가담한 일반 시민들은 어쩔 수 없이 국회 옆 코너에 모여서 '조국은 팔 수 없다'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산후안주 지역신문사에서 근무한다는 라울(43)은 휴가차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와 있다며 "대통령령도 문제지만, 지금 하원에서 논의 중인 옴니버스 법안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 엉망진창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라울은 "비상사태를 이유로 의회 입법권을 행정부에 위임한다는 조항은 위헌이다.
이게 통과되면, 행정부가 입법부의 역활을 하게 되며, 대통령령으로 국정운영을 하게 되는 것이다"라고 옴니버스 법안을 비난하면서 시위 참가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자신을 영어 교사라고 밝힌 파비아나(53)는 빈 생수통을 두드리면서 "노동 개혁은 노동자의 권리를 무참히 짓밟는 것이며, 과학·문화 부분 예산 삭감은 미래를 저당 잡히는 것"이라며 "국경 지역 토지를 외국인이 매매하게 허용하는 것은 조국을 파는 것이다.
옴니버스 법안에 정상적인 것은 하나도 없다"며 반대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번 옴니버스 법안은 메가 대통령령과 함께 연 211% 물가상승률과 외환보유고 고갈로 극심한 위기를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 경제를 해결하기 위한 밀레이 정부의 첫 번째 승부수라고 알려졌습니다.
특히 여소야대 상황에서 밀레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이 가능한지, 추진코자 하는 개혁이 시행 가능한지를 평가하는 중요한 테스트라고 정치전문가들이 지적했습니다.
대통령령에 반대한다'라고 적힌 벽보' />
밀레이 대통령은 "협상은 없다"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으나, 정부는 이미 옴니버스 법안의 664개 조항 중 280여개 조항을 삭제하거나 수정했습니다.
또한 세금 인상을 포함한 세제 개혁 부분은 통째로 삭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런데도 민영화 부분과 행정부에 입법권을 부여하는 부분에 대해 아직 합의에 도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밀레이 정부는 중도 우파를 설득해 하원에서 필요한 표를 얻을 것이며, 옴니버스 법안은 하원을 통과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긍정적인 발표에도 불구하고, 하원에서의 마라톤 회의는 지속되고 있습니다.
1일 시위에서는 시위대에 버금가는 치안 인력이 진압에 동원되면서 공포탄, 최루탄 및 살수차도 사용됐으며, 2명의 시위자가 연행되면서 시위대를 압박한다는 비난도 제기됐습니다.
일반 시민, 기자, 은퇴자들이 기동대의 공격을 받고 있다는 소식에 제1야당 소속 하원의원들이 회의 중단을 요구하면서 시위대를 살펴보러 나오는 상황도 발생했습니다.
시민들은 늦은 시간임에도 '조국은 팔 수 없다'를 외치면서 시위를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