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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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서해상에서 순항 미사일 초대형 전투부 위력 시험과 신형 반항공(反航空·지대공) 미사일 시험 발사를 전날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북한 미사일 총국은 대변인은 전날 서해상에서 이같은 시험을 했다며 "해당 시험들은 신형무기체계들의 기능과 성능, 운용 등 여러 측면에서의 기술 고도화를 위한 총국과 관하 국방과학연구소들의 정상적인 활동의 일환"이라고 밝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이날 해당 시험 현장 모습이라며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순항 미사일이 낮게 날아 육지에 있는 목표 건물을 타격해 폭발하는 장면이 담겼다. 시험 발사 장소와 비행시간 등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전날 우리 군의 탐지자산이 포착한 순항미사일 비행시간은 몇십 분 정도에 그쳤다. 사거리도 지난달 30일의 화살-2형 발사 때부터 짧았는데 이는 기존에 발사된 순항미사일 보다 탄두의 크기를 키웠기 때문으로 보인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순항 미사일 초대형 전투부 위력 시험 주장에 대해 "탄두부를 키워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음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위원은 신형 지대공 미사일 시험발사와 관련, "북한이 대공미사일은 번개 5호, 번개 6호까지 실험했는데 신형이라면 이를 개량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각각 러시아의 S300, S400 미사일을 모방한 것인데 최근 북러 협력 분위기 속 (신형 지대공 미사일이) 등장했다는 점에서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날 신형 지대공 미사일 시험발사 사실을 주장한 것은 미사일 무기체계 다양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며, 연초 고조된 한반도 긴장 수위를 유지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미사일 총국은 전날 시험 발사가 "지역 정세와는 무관하다"며 "주변 국가의 안전에 그 어떤 부정적 영향도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북한이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을 여러 발 발사한 것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달 24일 이후 잇따라 순항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전날 발사는 올해 들어 순항미사일로는 네 번째다.

북한은 지난달 24일 평양 인근에서 서해상으로 신형 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 여러 발을 발사했다. 이어 28일에는 함경남도 신포시 인근에서도 불화살-3-31 2발을 쐈다. 사흘 전인 지난달 30일에도 서해상으로 기존의 '화살-2형'을 발사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