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가 올해 수주 목표를 지난해보다 50% 많은 10조7000억원으로 잡았다고 17일 밝혔다. 인공지능(AI) 산업 확대에 따라 전력 수요가 급증하며 원자력발전소 신설이 증가하고, 발전소 건설이 많아지면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인 가스터빈 시장도 확대될 것이란 설명이다.두산에너빌리티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경영 목표를 공개했다. 두산에너빌리티 수주 금액은 2023년 8조8860억원에서 지난해 7조1314억원으로 다소 줄었지만, 올해는 체코에서의 원자력발전 수주 등을 비롯해 수주가 훨씬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구체적으로 △원자력 분야(체코 포함) 4조9000억원 △가스·수소 분야 3조4000억원 △신재생 1조원 △기타(일반 건설 및 주단조 등) 1조4000억원어치를 수주하겠다고 했다.올해 매출 목표는 6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3732억원으로 제시했다. 작년보다 매출(7조1000억원)은 적지만, 영업이익(2436억원)은 높아졌다. 고수익 기자재 중심으로 수주를 늘려간 데 따라 이익률이 높아질 것이란 설명이다.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 가스터빈을 중심으로 향후 5년간 수주가 매년 평균 6%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2029년 수주금액은 13조5000억원으로 증가한다. 유럽에서 체코뿐 아니라 루마니아, 네덜란드, 슬로베니아 등에서 원전 발주가 이어지는 데 따른 것이다.회사 관계자는 “올해 체코 원전 2기를 시작으로, 2026년과 2027년 해외에서 2기씩 연도별로 4조원 이상 수주하겠다”며 “2029년엔 국내에서 2기 수주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회사 측은 올해 생산 설비, 연구개발(R&D) 비용으로 총 1조3000억원을 배정하겠다고 했다.김형규 기자
웅진그룹이 상조업체 프리드라이프 인수를 본격화한다.웅진그룹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보유한 프리드라이프 지분 인수를 위한 배타적 우선협상권을 부여받았다고 17일 발표했다. 웅진은 본격적으로 실사를 벌여 오는 5월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인수 금액은 실사 및 협상 결과에 따라 정해진다.웅진은 2024년 말부터 VIG파트너스를 상대로 프리드라이프 지분 전량 인수와 관련해 협상을 진행해 왔다. 가격 조건 등의 1차 합의에 도달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웅진은 교육, 정보기술(IT), 레저 등 기존 계열사와 상조업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웅진씽크빅과 프리드라이프가 각각 보유한 교육과 상조업계의 판매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 최대 방문 판매 조직을 갖추겠다는 포부다.웅진 측은 “신용등급을 충분히 고려해 재무 상황에 과도한 부담을 주거나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도록 자체 사업으로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장이 우려하는 ‘유상증자를 통한 인수 대금 조달’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회사채 발행과 금융기관 차입 등을 통해 인수 대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최다은 기자
에쓰오일이 국내 석유화학 역사상 최대 규모인 9조2580억원을 투자한 ‘샤힌 프로젝트’의 공사 진행률이 55% 돌파하며 순항 중이라고 17일 밝혔다.샤힌 프로젝트는 내년 하반기 상업 가동에 들어가 에틸렌(180만t), 프로필렌(77만t), 부타디엔(20만t), 벤젠(28만t) 등 기초유분을 생산한다. 그중 에틸렌을 원료로 플라스틱을 비롯한 다양한 합성 소재 생산에 사용되는 폴리에틸렌(LLDPE 88만t·HDPE 44만t)도 자체 생산할 계획이다.샤힌 프로젝트는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에쓰오일 울산 콤플렉스에 인접한 약 48만㎡ 부지에 TC2C(원유를 직접 석유화학 원료로 전환하는 시설), 팀 크래커(에틸렌 생산시설), 저장 설비 등을 건설 중이다. 또한 울주군 당월지역 약 40만㎡ 부지에 스팀크래커에서 생산한 에틸렌을 원료로 고부가가치의 폴리머 제품을 생산하는 폴리머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 시설에서 생산한 기초유분을 국내 석유화학 다운스트림 업체에 공급하기 위한 배관망 등 물류 관련 인프라 구축 공사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에쓰오일 관계자는 “다운스트림 업체들에 안정적으로 원료를 공급해 밸류체인 내 운송비 절감 효과를 제공할 것”이라며 “경쟁력 있는 석유화학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장기적인 국가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김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