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PBR주가 이끈 강세, 당분간 이어진다…과열부담은 경계" [주간전망]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코스피, 한 달 만에 2600선 회복
수출 호조·밸류업 정책 기대감 '호재'
"저PBR주 강세 계속될 것…순환매 양상 전망"
"금리 인하 기대감 꺾인 건 악재 요인"
수출 호조·밸류업 정책 기대감 '호재'
"저PBR주 강세 계속될 것…순환매 양상 전망"
"금리 인하 기대감 꺾인 건 악재 요인"
코스피 지수가 한 달여 만에 2600선을 회복했다. 증권가에선 이번주(5~8일)에도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을 중심의 투자 열풍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꺾인 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월 29일~2월 2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36.75포인트(5.52%) 급등한 2615.31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코스피가 2600을 넘긴 건 지난달 3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상승세를 주도한 건 외국인과 기관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253억원, 1조2053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5조537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을 실현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총 상위주가 일제히 불을 뿜은 가운데 현대차(21.2%), 기아(26.5%)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데다 주가 저평가 매력까지 부각되면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흥국화재(49.41%), 한화손해보험(34.34%), 미래에셋생명(33.92%), 한화생명(33.33%) 등 보험주도 코스피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보험주는 대표적 저PBR주다. 지난 24일 금융 당국이 저PBR주를 집중 관리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을 시행하겠다고 하자 이들 종목이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저PBR주로 수급이 몰리며 코스닥 지수는 하락했다. 지난 2일 기준 코스피의 PBR은 0.95배인데 반해 코스닥의 PBR은 1.81배에 달한다. 지난주 코스닥은 전주 대비 22.47포인트(2.68%) 하락한 814.77에 거래를 마쳤다. 주중 코스닥은 잠시 800선을 내주기도 했다. 이 기간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은 6032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5833억원, 1216억원을 순매수했다. 저PBR주가 주도한 강세장은 이번주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차익실현 매물에 시달리고 있지만 코스피는 이미 외국인 선물, 프로그램 매도 물량을 이미 소화했다"며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가 코스피 저평가 매력을 부각하고 있어 코스피 반등 시도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 부담을 경계해야 한다"면서도 "코스피 반등 과정에서 순환매가 이어지고 있으며 반도체·조선·인터넷·바이오·2차전지 등 성장주로 순환매가 전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도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으로 금융업, 지주사 등 저PBR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며 국내 증시는 이번주에도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1월 한국 수출 지표가 개선된 것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46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 늘었다. 월 수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2022년 5월(21.4%) 이후 20개월 만이다. 주력 상품인 반도체 수출이 작년보다 56% 이상 늘어났다. 대(對)중국 수출이 20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수출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위축된 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미국 노동시장은 여전히 탄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월 미국 비농업 일자리는 전달 대비 35만3000건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18만~18만5000건의 두 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실업률은 3.7%로 석 달 연속 같은 값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3.8%)를 다소 밑도는 수준이다.
최근 미국 중앙은행(Fed)은 연 5.25~5.50%인 기준금리를 4회 연속 동결하면서 시장이 기대해온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낮추려면 노동시장 과열 완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해왔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이 꺾인 점은 악재 요인"이라며 "설 연휴를 앞두고 관망세가 유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주 발표될 경제 지표(현지시간 기준)는 미국 1월 ISM 비제조업지수(5일), 중국 1월 소비자·생산자물가지수(8일) 등이 있다. 국내 증시는 설 연휴를 맞아 9일 휴장한다. 대만 증시는 6일, 중국 증시는 9일부터 휴장에 돌입한다. 대형주의 실적 발표가 대부분 끝난 가운데 오는 7일엔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이 작년 실적을 공개한다. 그 외 SK텔레콤, HD현대, 엔씨소프트, KT, 신한지주도 실적을 발표한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월 29일~2월 2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36.75포인트(5.52%) 급등한 2615.31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코스피가 2600을 넘긴 건 지난달 3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상승세를 주도한 건 외국인과 기관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253억원, 1조2053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5조537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을 실현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총 상위주가 일제히 불을 뿜은 가운데 현대차(21.2%), 기아(26.5%)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데다 주가 저평가 매력까지 부각되면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흥국화재(49.41%), 한화손해보험(34.34%), 미래에셋생명(33.92%), 한화생명(33.33%) 등 보험주도 코스피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보험주는 대표적 저PBR주다. 지난 24일 금융 당국이 저PBR주를 집중 관리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을 시행하겠다고 하자 이들 종목이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저PBR주로 수급이 몰리며 코스닥 지수는 하락했다. 지난 2일 기준 코스피의 PBR은 0.95배인데 반해 코스닥의 PBR은 1.81배에 달한다. 지난주 코스닥은 전주 대비 22.47포인트(2.68%) 하락한 814.77에 거래를 마쳤다. 주중 코스닥은 잠시 800선을 내주기도 했다. 이 기간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은 6032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5833억원, 1216억원을 순매수했다. 저PBR주가 주도한 강세장은 이번주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차익실현 매물에 시달리고 있지만 코스피는 이미 외국인 선물, 프로그램 매도 물량을 이미 소화했다"며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가 코스피 저평가 매력을 부각하고 있어 코스피 반등 시도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 부담을 경계해야 한다"면서도 "코스피 반등 과정에서 순환매가 이어지고 있으며 반도체·조선·인터넷·바이오·2차전지 등 성장주로 순환매가 전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도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으로 금융업, 지주사 등 저PBR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며 국내 증시는 이번주에도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1월 한국 수출 지표가 개선된 것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46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 늘었다. 월 수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2022년 5월(21.4%) 이후 20개월 만이다. 주력 상품인 반도체 수출이 작년보다 56% 이상 늘어났다. 대(對)중국 수출이 20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수출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위축된 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미국 노동시장은 여전히 탄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월 미국 비농업 일자리는 전달 대비 35만3000건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18만~18만5000건의 두 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실업률은 3.7%로 석 달 연속 같은 값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3.8%)를 다소 밑도는 수준이다.
최근 미국 중앙은행(Fed)은 연 5.25~5.50%인 기준금리를 4회 연속 동결하면서 시장이 기대해온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낮추려면 노동시장 과열 완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해왔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이 꺾인 점은 악재 요인"이라며 "설 연휴를 앞두고 관망세가 유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주 발표될 경제 지표(현지시간 기준)는 미국 1월 ISM 비제조업지수(5일), 중국 1월 소비자·생산자물가지수(8일) 등이 있다. 국내 증시는 설 연휴를 맞아 9일 휴장한다. 대만 증시는 6일, 중국 증시는 9일부터 휴장에 돌입한다. 대형주의 실적 발표가 대부분 끝난 가운데 오는 7일엔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이 작년 실적을 공개한다. 그 외 SK텔레콤, HD현대, 엔씨소프트, KT, 신한지주도 실적을 발표한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