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호실적 낸 삼성·LG 전장…올해 전기차 업황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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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하만, 영업익 1조원 첫 돌파…LG의 VS본부, 매출 10조원대 달성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 영향 우려…고부가제품 중심 외형 성장 추진
전자업계의 신성장 동력으로 떠오른 전장(차량용 전기·전자장비) 부문이 지난해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올렸으나 올 한해 만만찮은 도전이 예상된다.
그간 꾸준한 실적 성장세를 보이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라는 복병을 만난 전장 부문은 시장 상황을 주시하면서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수익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전장 자회사 하만은 지난해 4분기 3천4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은 1조1천700억원으로 처음 연간 1조원대에 올라섰다.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 분야인 반도체 부문(DS)이 지난해 내내 대규모 영업적자를 이어왔고, 가전 등 다른 부문도 수요 위축으로 대부분 고전한 터라 하만의 선전은 한층 더 돋보였다.
포터블 스피커 등 소비자 오디오 제품 판매 증가와 함께 전장 고객사 수주의 꾸준한 확대, 고급 차량을 중심으로 한 자동차용 고사양 오디오 매출 호조 등이 연간 성장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2017년 9조원을 들여 인수한 하만은 디지털 콕핏(디지털화한 자동화 운전공간)과 차량용 오디오 분야에서 세계 1위로 꼽히는 전장업체다.
JBL, 하만카돈, 바워스 앤 윌킨스(B&W), 뱅앤올룹슨 등 글로벌 주요 완성차 모델에 공급되는 카오디오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인수 첫해인 2017년 영업이익은 600억원이었으나 2019년 3천200억원까지 올랐고, 코로나 대유행 첫해인 2020년 600억원으로 떨어졌다가 이후 반등해 높은 상승세를 이어온 끝에 1조원 고지를 넘었다.
하만은 올해에도 커넥티드카와 카오디오 등 전장 분야 역량을 바탕으로 차량 내 경험 강화에 주안점을 둔 제품을 앞세워 신규 분야 수주를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 통신, 인공지능(AI) 등 기술력과 하만의 전장 역량 간 결합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하만 인수 이후 처음으로 하만과 공동 부스를 꾸려 디지털 콕핏 '레디 업그레이드' 등 다양한 기술을 선보였다. LG전자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의 작년 영업이익은 전년(1천696억원) 대비 감소한 1천334억원이었으나, 매출은 10조1천476억원을 기록하며 본부 출범 10년 만에 매출 10조원대를 달성했다.
작년 말 기준 수주 잔고는 90조원 중반대로 애초 목표치였던 100조원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신규 수주 활동과 고객 파이프라인 확대에서는 뚜렷한 성과를 냈다는 것이 LG전자의 자평이다.
2013년 출범한 VS사업본부는 2015년 50억원 흑자를 낸 뒤 계속 적자를 이어가다 2022년 마침내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작년에도 내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며 연간 실적을 선방했다.
올해에도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 추세에 발맞춘 인포테인먼트 분야 고객경험 강화,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제품 역량 강화와 해외 생산기지 안정화, 차량용 조명 자회사 ZKW의 프리미엄 수주 확대 등을 통해 질적 성장을 추구할 계획이다.
김광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LG마그나 멕시코 공장에 이어 2025년에는 헝가리 공장이 준공될 예정이고, 올해 텔레매틱스·인포테인먼트 부문의 프리미엄 제품군 믹스 확대와 함께 LG마그나의 공장 가동률 상승으로 외형 성장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전기차 보급이 일정 수준에 도달한 데 따른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가 후방산업인 전장 분야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이 만만치 않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보조금 대상 전기차종이 줄어들고, 유럽 일부 국가에서 전기차 보조금 축소 및 폐지 흐름이 이어지는 것도 수요 성장에 단기적으로는 부정적 요인이다.
업계는 시장과 고객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수익성 방어에 주력할 방침이다.
LG전자 VS경영관리담당 김주용 상무는 지난달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IRA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전기차 차종이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완성차업체별 보조금 지원 한도(20만대)가 폐지돼 중장기 전기차 보급 확대에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면서 "시장과 고객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경쟁력 있는 사업 운영 전략을 선제적으로 수립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역시 전장 분야를 미래 먹거리로 삼는 전자부품 업계도 전기차 수요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김원택 삼성전기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전장용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의 올해 1분기 업황에 대해 "전기차 소비 둔화가 전망되지만 전장용 MLCC는 하이브리드차 판매 증가와 내연기관차의 전장화가 지속됨에 따라 수요가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 영향 우려…고부가제품 중심 외형 성장 추진
전자업계의 신성장 동력으로 떠오른 전장(차량용 전기·전자장비) 부문이 지난해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올렸으나 올 한해 만만찮은 도전이 예상된다.
그간 꾸준한 실적 성장세를 보이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라는 복병을 만난 전장 부문은 시장 상황을 주시하면서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수익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전장 자회사 하만은 지난해 4분기 3천4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은 1조1천700억원으로 처음 연간 1조원대에 올라섰다.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 분야인 반도체 부문(DS)이 지난해 내내 대규모 영업적자를 이어왔고, 가전 등 다른 부문도 수요 위축으로 대부분 고전한 터라 하만의 선전은 한층 더 돋보였다.
포터블 스피커 등 소비자 오디오 제품 판매 증가와 함께 전장 고객사 수주의 꾸준한 확대, 고급 차량을 중심으로 한 자동차용 고사양 오디오 매출 호조 등이 연간 성장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2017년 9조원을 들여 인수한 하만은 디지털 콕핏(디지털화한 자동화 운전공간)과 차량용 오디오 분야에서 세계 1위로 꼽히는 전장업체다.
JBL, 하만카돈, 바워스 앤 윌킨스(B&W), 뱅앤올룹슨 등 글로벌 주요 완성차 모델에 공급되는 카오디오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인수 첫해인 2017년 영업이익은 600억원이었으나 2019년 3천200억원까지 올랐고, 코로나 대유행 첫해인 2020년 600억원으로 떨어졌다가 이후 반등해 높은 상승세를 이어온 끝에 1조원 고지를 넘었다.
하만은 올해에도 커넥티드카와 카오디오 등 전장 분야 역량을 바탕으로 차량 내 경험 강화에 주안점을 둔 제품을 앞세워 신규 분야 수주를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 통신, 인공지능(AI) 등 기술력과 하만의 전장 역량 간 결합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하만 인수 이후 처음으로 하만과 공동 부스를 꾸려 디지털 콕핏 '레디 업그레이드' 등 다양한 기술을 선보였다. LG전자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의 작년 영업이익은 전년(1천696억원) 대비 감소한 1천334억원이었으나, 매출은 10조1천476억원을 기록하며 본부 출범 10년 만에 매출 10조원대를 달성했다.
작년 말 기준 수주 잔고는 90조원 중반대로 애초 목표치였던 100조원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신규 수주 활동과 고객 파이프라인 확대에서는 뚜렷한 성과를 냈다는 것이 LG전자의 자평이다.
2013년 출범한 VS사업본부는 2015년 50억원 흑자를 낸 뒤 계속 적자를 이어가다 2022년 마침내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작년에도 내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며 연간 실적을 선방했다.
올해에도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 추세에 발맞춘 인포테인먼트 분야 고객경험 강화,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제품 역량 강화와 해외 생산기지 안정화, 차량용 조명 자회사 ZKW의 프리미엄 수주 확대 등을 통해 질적 성장을 추구할 계획이다.
김광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LG마그나 멕시코 공장에 이어 2025년에는 헝가리 공장이 준공될 예정이고, 올해 텔레매틱스·인포테인먼트 부문의 프리미엄 제품군 믹스 확대와 함께 LG마그나의 공장 가동률 상승으로 외형 성장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전기차 보급이 일정 수준에 도달한 데 따른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가 후방산업인 전장 분야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이 만만치 않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보조금 대상 전기차종이 줄어들고, 유럽 일부 국가에서 전기차 보조금 축소 및 폐지 흐름이 이어지는 것도 수요 성장에 단기적으로는 부정적 요인이다.
업계는 시장과 고객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수익성 방어에 주력할 방침이다.
LG전자 VS경영관리담당 김주용 상무는 지난달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IRA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전기차 차종이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완성차업체별 보조금 지원 한도(20만대)가 폐지돼 중장기 전기차 보급 확대에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면서 "시장과 고객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경쟁력 있는 사업 운영 전략을 선제적으로 수립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역시 전장 분야를 미래 먹거리로 삼는 전자부품 업계도 전기차 수요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김원택 삼성전기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전장용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의 올해 1분기 업황에 대해 "전기차 소비 둔화가 전망되지만 전장용 MLCC는 하이브리드차 판매 증가와 내연기관차의 전장화가 지속됨에 따라 수요가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