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올해 상반기 인천경제청에 일부 예산 요청 방침
'마리나 건설 이후 침식' 인천 왕산해변…복구비 분담은
인천 왕산마리나 건설 이후 인근 해변 침식이 빨라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 담당 구청이 복구비 협의에 나서기로 했다.

인천시 중구는 을왕리 왕산해변에 모래를 채우는 '양빈사업' 예산 일부를 올해 상반기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요청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2012년 왕산마리나 착공 당시 사업을 인허가한 인천경제청에도 환경 피해 책임이 있다는 취지다.

중구는 본격적인 해안 복구를 위해 지난해 7월과 9월 해양수산부의 연안정비계획에 왕산해수욕장 양빈사업과 침식 방지 사업을 반영해달라고 신청했다.

또 계획이 수립되기 전 침식 현상을 최대한 막고자 올해 구비 3억원을 자체적으로 세워 일부 구간에 먼저 모래를 채워넣기로 했다.

중구는 추후 해수부 연안정비계획에 왕산해수욕장 관련 사업이 반영돼 국비를 지원받게 되면 2026년께 실제 공사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양빈사업과 침식 방지 사업의 총사업비 115억원 중 국비(70%)와 시비(15%)를 제외한 구비 17억원가량을 인천경제청에 전액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구 관계자는 "이번 양빈사업이 연안정비계획에 반영되지 않을 경우 다시 신청할 계획"이라며 "내부 검토를 거쳐 올해 상반기 안에는 인천경제청에 사업비를 요구하려 한다"고 말했다.

앞서 2014년 7월 왕산해수욕장 북쪽에 요트 266척을 접안할 수 있는 왕산마리나(9만9천㎡)가 준공됐다.

중구는 마리나 건설 과정에서 왕산해수욕장으로 유입되던 물결 방향이 바뀌면서 남측 해안의 침식이 가속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용역 결과에서는 왕산해수욕장의 남측 해빈(해안선 앞에 퇴적된 모래) 폭이 10년 전인 2013년보다 8.2m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북측 해안 해빈 폭은 같은 기간 12m 넘게 늘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