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을 다한 인공위성과 로켓 잔해 등 지구 궤도에 방치된 우주쓰레기가 9300t을 웃돈다. 우주쓰레기가 위험 요소로 떠오르자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나무 위성’이 개발되고 있다.

4일 과학계에 따르면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합작해 설립한 세계 최초의 목재 위성이 올여름 발사된다.

무라타 고지 교토대 농학연구과 교수 연구팀은 2022년 3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290일간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운영하는 일본의 실험 모듈 키보(KIBO)에서 목련, 산벚나무, 자작나무 등 세 가지 나무를 대상으로 우주 방사선 노출 실험을 했다. 극한 상황에서도 변형이 일어나지 않고 견딜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세 가지 목재 중 낙점된 나무는 목련이다.

위성 제작 작업엔 요철을 이용해 못과 접착제 없이도 고정하는 일본 전통 공방 기술을 적용했다. 인공위성의 이름은 리그노샛, 머그잔 크기의 초소형 위성(큐브샛)이다. 가로 세로 높이는 각각 10㎝, 무게는 330g 초경량이다.

지구 저궤도에는 로켓 본체나 로켓에서 분리된 페어링, 부서진 우주선 파편 등 우주 쓰레기가 9300t 이상 떠다니고 있다. 총알보다 빠른 속도라 정상 작동하는 위성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우주비행사 출신인 도이 다카오 도쿄대 교수는 “비가 안 오고 벌레나 세균이 번식하지 않는 우주에서는 목재가 썩을 염려가 없다”며 “미래 우주 개발에 좋은 소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