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800선을 회복하면서 코스닥 반등에 베팅한 개인투자자들의 얼굴에 화색이 돌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를 2954억9482만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상품은 코스닥150지수를 두 배 추종한다. 지수가 오르면 수익을 배로 낼 수 있다. 이 기간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는 개인들과 반대로 각각 2624억7737만원, 355억6657만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레버리지를 매수한 개인들은 지난 2일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로 코스닥지수가 상승하자 차익 실현에 나섰다. 이날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와 ‘TIGER 코스닥150레버리지’는 각각 5.25%, 5.39% 상승 마감했다. 개인투자자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를 486억6757만원어치 순매도했다. 시장이 저점이라고 판단하고 과감하게 레버리지 상품에 베팅하는 전략이 성공한 셈이다.

레버리지 투자로 자신감을 얻은 개인들은 다시 전략 수정에 나섰다. 코스닥지수가 단기간 급등했다는 판단에 코스닥지수가 하락할 때 수익을 내는 ‘인버스’로 갈아탔다. 지난 2일 개인투자자는 코스닥150선물지수 움직임을 반대로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를 119억2798만원어치 순매수했다. 올해 들어 전날까지 개인들이 이 상품을 888억5483만원어치 순매도했다가 매수세로 돌아섰다.

증권가에선 개인들의 ‘청개구리 전략’이 계속 적중할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레버리지나 인버스 상품은 단기간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지만 장기 투자할 땐 손실 위험이 크고 변동성이 높아 투기적인 요소가 강하다”며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줄이려면 소모적인 파생상품 단타 거래 비중을 낮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