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다음달부터 전기차도 인증중고차로 판매한다. 올해 중고차 판매 목표는 1만5000대로 잡았다. 점유율 제한 규제에 묶인 현대차는 중고차 시장 업황 둔화를 반영해 판매 목표를 당초보다 소폭 하향 조정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말 국내 완성차 제조사로는 처음으로 인증중고차 사업을 시작했다. 구입 후 5년 이내, 주행거리 10만㎞ 이하로 사고 이력이 없는 현대차·제네시스 차량을 대상으로 품질 검사를 통과한 중고차만 판매하는 구조다. 4일 현대차에 따르면 사업 시작 이후 지난 100일간 판매한 인증중고차는 모두 1057대로 집계됐다.

차종별로는 그랜저가 181대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제네시스 G80(128대), GV70(92대), 싼타페(89대), 팰리세이드(81대) 순이었다. 현대차의 인증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경매로 넘긴 물량과 소비자로부터 사들였다가 되판 다른 브랜드 차량까지 더하면 모두 1555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인증중고차 사업 확대를 위한 첫발로 판매 차종을 다음달부터 전기차로 확대한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관련 소비자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그룹 기술연구소와 인증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배터리 손상 여부를 확인하고 수명을 정확히 파악해 소비자에게 정보를 투명하게 전달하려는 취지다.

매물 확보를 위해 중고차 매입 보상 혜택을 두 배로 늘린다. 차주에게 지급하는 추가 보상금을 지난해 차량 견적 금액의 2%에서 올해부터 최대 4%로 늘렸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소비자 접근성을 위해 수도권에 인증중고차센터를 추가로 열 계획이다. 현재 경남 양산과 경기 용인에만 센터를 두고 있다. 또 신차 보증기간(3년·6만㎞)을 넘겼거나 잔여 보증기간이 1년·2만㎞ 미만인 중고차를 샀을 땐 보증기간을 1년·2만㎞ 연장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사업 초기엔 ‘만든 사람이 끝까지 케어한다’는 인증중고차 사업의 가치를 알리는 게 주목표였다면 올해부터는 사업성 개선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