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행복하려면, 인본주의적 AI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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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김은미 이화여대 총장
AI, 컴퓨터처럼 일상서 쓸 도구
젠더 감수성 등 사회규범 심어야
인문·사회·예체능 고르게 키워
女 첨단 기술인재 양성에 집중
융합 통한 연구력 향상 힘쓸 것
AI, 컴퓨터처럼 일상서 쓸 도구
젠더 감수성 등 사회규범 심어야
인문·사회·예체능 고르게 키워
女 첨단 기술인재 양성에 집중
융합 통한 연구력 향상 힘쓸 것
“인공지능(AI) 시대에도 사람이 행복하려면 인본주의적 가치를 반영한 AI를 개발해야 합니다.”
4일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에서 만난 김은미 총장은 “앞으로 AI는 지금의 컴퓨터처럼 모든 사람이 활용해야 하는 도구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총장은 특히 이대가 인본주의적 가치를 담은 AI를 개발하는 데 경쟁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스탠퍼드대의 인간중심인공지능(HAI)연구소에 따르면 AI 연구는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AI 코어’, 이를 활용하는 ‘AI 컨버전스’, 사회적 규범을 만드는 ‘AI 윤리’ 등 3대 축으로 이뤄져 있다”며 “AI 코어와 컨버전스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젠더 감수성 등을 반영해 사회적 규범을 만드는 일은 이대처럼 인문, 사회, 예체능 등 전 학문이 고르게 발전한 대학에서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AI를 포함한 첨단기술 분야 인재 양성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신설한 지능형 반도체 전공을 비롯해 인공지능학과, 데이터사이언스학과까지 ‘이대 3대 첨단학과’를 완성했다. 그는 첨단기술 분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여성 인력은 부족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대에 따르면 국내 주요 10개 대학의 여학생 비율은 절반에 육박하지만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분야를 선택하는 여학생은 21%에 불과하다. 또 전문대졸 이상 경제활동 인구 중 여성은 42%지만 여성 이공계 전공자는 7%밖에 되지 않는다. 특히 연구자 중 여성 인력은 21.8%에 불과하고, 특히 기계,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주력 산업에서 일하는 여성 인력은 11.9%로 과학기술계의 성별 불균형이 심각하다고 김 총장은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만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한국의 잠재 경제성장률을 높이려면 여성이 더 고급 직종에 들어가야 하고. 유리천장을 뚫고 고위직에 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우수한 여성 인재를 더 많이 육성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김 총장은 2021년 취임 직후 ‘지속 가능 사회를 선도하는 창의 혁신 플랫폼’이라는 비전을 세우고 5대 핵심 목표와 16개 중점과제, 100대 과제를 선정해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추진율은 97%로 임기 내 모든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가장 큰 목표는 세계적 수준의 성과 창출을 위한 창의 연구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프런티어 10-10이라는 계획을 세웠다. 김 총장은 “미래 사회의 변화를 선도하고 이화의 혁신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국제 경쟁력을 갖춘 연구 선도 분야 10개, 미래 유망 연구 도전 분야 10개 등 총 20개 사업단을 선정해 2025년까지 집중 지원 및 육성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석학급 등 우수 교원 20여 명을 영입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인문, 사회, 예체능에 대한 투자도 늘리고 있다. 다양한 전공으로 학제 간 융합을 통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서쪽 캠퍼스에 추진하는 EWC(이화 웨스트 캠퍼스) 구축 사업도 인문과 예술을 아우르면서 산학과 연구개발(R&D)을 할 수 있는 융합적 학문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며 “이화 프런티어 10-10 사업에서도 절반은 인문 사회, 예체능 사업으로 연구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평생교육으로의 대학의 기능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대학이 학부 4년뿐 아니라 평생 다니는 곳으로 변신해야 한다는 뜻이다. 김 총장은 “학부를 마치고 직장생활을 하다가도 특수대학원 등 석사를 취득하러 대학으로 돌아오고 이후 평생교육, 노인대학까지 다닐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생애주기에 맞춰 언제든지 찾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4일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에서 만난 김은미 총장은 “앞으로 AI는 지금의 컴퓨터처럼 모든 사람이 활용해야 하는 도구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총장은 특히 이대가 인본주의적 가치를 담은 AI를 개발하는 데 경쟁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스탠퍼드대의 인간중심인공지능(HAI)연구소에 따르면 AI 연구는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AI 코어’, 이를 활용하는 ‘AI 컨버전스’, 사회적 규범을 만드는 ‘AI 윤리’ 등 3대 축으로 이뤄져 있다”며 “AI 코어와 컨버전스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젠더 감수성 등을 반영해 사회적 규범을 만드는 일은 이대처럼 인문, 사회, 예체능 등 전 학문이 고르게 발전한 대학에서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AI를 포함한 첨단기술 분야 인재 양성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신설한 지능형 반도체 전공을 비롯해 인공지능학과, 데이터사이언스학과까지 ‘이대 3대 첨단학과’를 완성했다. 그는 첨단기술 분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여성 인력은 부족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대에 따르면 국내 주요 10개 대학의 여학생 비율은 절반에 육박하지만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분야를 선택하는 여학생은 21%에 불과하다. 또 전문대졸 이상 경제활동 인구 중 여성은 42%지만 여성 이공계 전공자는 7%밖에 되지 않는다. 특히 연구자 중 여성 인력은 21.8%에 불과하고, 특히 기계,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주력 산업에서 일하는 여성 인력은 11.9%로 과학기술계의 성별 불균형이 심각하다고 김 총장은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만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한국의 잠재 경제성장률을 높이려면 여성이 더 고급 직종에 들어가야 하고. 유리천장을 뚫고 고위직에 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우수한 여성 인재를 더 많이 육성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김 총장은 2021년 취임 직후 ‘지속 가능 사회를 선도하는 창의 혁신 플랫폼’이라는 비전을 세우고 5대 핵심 목표와 16개 중점과제, 100대 과제를 선정해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추진율은 97%로 임기 내 모든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가장 큰 목표는 세계적 수준의 성과 창출을 위한 창의 연구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프런티어 10-10이라는 계획을 세웠다. 김 총장은 “미래 사회의 변화를 선도하고 이화의 혁신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국제 경쟁력을 갖춘 연구 선도 분야 10개, 미래 유망 연구 도전 분야 10개 등 총 20개 사업단을 선정해 2025년까지 집중 지원 및 육성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석학급 등 우수 교원 20여 명을 영입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인문, 사회, 예체능에 대한 투자도 늘리고 있다. 다양한 전공으로 학제 간 융합을 통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서쪽 캠퍼스에 추진하는 EWC(이화 웨스트 캠퍼스) 구축 사업도 인문과 예술을 아우르면서 산학과 연구개발(R&D)을 할 수 있는 융합적 학문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며 “이화 프런티어 10-10 사업에서도 절반은 인문 사회, 예체능 사업으로 연구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평생교육으로의 대학의 기능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대학이 학부 4년뿐 아니라 평생 다니는 곳으로 변신해야 한다는 뜻이다. 김 총장은 “학부를 마치고 직장생활을 하다가도 특수대학원 등 석사를 취득하러 대학으로 돌아오고 이후 평생교육, 노인대학까지 다닐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생애주기에 맞춰 언제든지 찾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