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덜 가는 사람, 年 12만원 건강바우처로 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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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건보 대수술'
1년 3회 이하 의료 이용시 지급
20~34세 우선지원…추후 확대
1년 3회 이하 의료 이용시 지급
20~34세 우선지원…추후 확대

보건복지부는 4일 이런 내용이 담긴 ‘제2차 국민건강보험 종합계획’(2024~2028년)을 발표했다. 5년간의 중장기 건강보험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계획이다.
반면 물리치료처럼 필요도가 낮거나 의학적 효과가 불분명한 서비스는 이용 횟수가 일정 기준을 넘어서면 본인부담률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필수의료 보상 대폭 올린다…건보 대수술
어렵고 위험한 수술 수가 인상…의료 '양' 아닌 '질'로 차등 보상
정부는 4일 발표한 ‘제2차 국민건강보험 종합계획’을 통해 필수의료 대책에서부터 건강보험 재정 건전화 등의 방안을 아우른 5년간의 건보 운영 청사진을 내놨다.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 무너져가는 필수의료 분야를 살리기 위해 건보 수가를 대폭 높이기로 했다. 건보 재정이 2026년 적자로 돌아서는 것에 대비해 건보 지출 목표를 세우고 피부양자 인정 범위를 축소하는 등 재정 여건도 집중 관리하기로 했다.◆필수의료 살리기에 ‘올인’
정부는 필수의료 공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진료량이 많을수록 돈을 더 버는 현행 ‘행위별 수가제’부터 뜯어고치기로 했다. 현행 구조는 출생아 감소로 진료량 자체가 줄어드는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가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리도록 하고 있어서다.
아울러 의료 양이 아니라 질과 성과에 따라 차등 보상하는 대안적 지급제도 도입하기로 했다. ‘3분 진료’처럼 양(진료 건수)만 보는 틀에서 벗어나 실질적 의료 질을 보장하겠다는 취지다.
◆피부양자 축소 등으로 지출 효율화
보건복지부는 이날 건보 재정이 2년 뒤인 2026년 구조적 적자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보험료율과 수가 인상률 등이 모두 작년 수준으로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올해 2조6402억원 흑자인 당기수지는 2026년 3072억원 적자로 전환한 뒤 2028년 1조5836억원으로 적자가 다섯 배 넘게 늘어난다.이에 정부는 예상 수입을 고려한 건보 지출 목표를 설정해 지출 효율화를 꾀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매년 5월 수가 계약을 체결한 뒤 8월에 보험료율을 결정했지만 앞으로는 보험료 결정 범위 내에서 수가를 정하는 것이다.
직장가입자의 형제자매까지 가능한 피부양자 범위도 점차 줄여나간다. 피부양자는 직장가입자에게 얹혀 보험료를 한 푼도 내지 않고도 건보 혜택을 누려 건보 재정 악화를 초래한다는 비판의 대상이 됐다. 건보 가입자의 30%가 이들 피부양자에 해당하는 만큼 인정 범위를 점진적으로 축소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유튜버 등 새로운 형태의 소득에 대한 보험료 부과 방식도 검토한다.
권정현 한국개발연구원(KDI) 재정·사회정책연구부 연구위원은 “이번 2차 종합계획은 건보 재정 위기 속에 필수의료 지원에 무게를 싣는 동시에 지출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방향이 전환됐다”고 평가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