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레미 그랜섬 GMO 창업자
사진: 제레미 그랜섬 GMO 창업자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로 꼽히는 제레미 그랜섬 GMO 창업자가 미국 주식 투자자들을 경고하고 나섰다.

4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그랜섬은 미국 증시가 밸류에이션에 비해 지나치게 고평가되고 있음을 지적하며 "지금부터 미국 주식 시장을 떠나거나 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제레미 그랜섬은 인터뷰에서 미국 증시를 둘러싼 인공지능(AI) 거품과 경기침체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지난 2022년에 증시 거품이 터지는 과정에서 S&P500 지수가 19%, 나스닥 지수가 33% 폭락했지만 이정도로는 충분하지 않았다"면서 "증시 거품을 감안했을 때 20~30%는 더 빠졌어야 했다"고 밝혔다.

다만 당시 시장에 AI 광풍이 불면서 증시 매도세가 '무례하게 중단(Rudely Interrupted)'됐다며 "오히려 AI 신기술을 둘러싼 지나친 기대감으로 증시 거품이 더 커지게 되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AI는 기본적으로 비트코인 같은 사기는 아니지만 AI에 대한 투자자들의 '믿을 수 없는 행복감(Incredible Euphoria)'은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그랜섬은 미국의 경기침체와 지정학적 리스크도 경고하고 나섰다. 그는 미국의 경제 상황이 갈수록 악화될 것이라며 적어도 가벼운 경기침체는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이스라엘과 하마스 등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지적하며 "요즘같이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을 때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랜섬은 "한 가지 분명히 얘기할 수 있는 건 올해 미국 주식 시장이 힘든 해를 보내게 될 것이라는 점"이라며 "지금부턴 미국 증시를 떠나 일본이나 신흥국으로 시선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비즈니스 인사이더)


홍성진외신캐스터